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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ing Review

[HMC] 중후한 제네시스에서 Dynamic DNA를 발견하다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2013년 4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지난 2월 출시된 현대차(정몽구 회장)의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에 대한 평가다. 우아하고 점잖은 모습에, 다이내믹한 성능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역동적인 주행을 원하는 고객이 많아 글로벌 명차인 제네시스의 다이내믹 에디션을 출시했다”며 “잘 서고, 잘 달리고, 코너링까지 완벽한 모델”이라고 밝혔다. 

신형 모델로 출시됐지만, 일단 눈으로 보이는 변화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륜 휠 속에 브레이크 캘리퍼에 ‘Genesis’로고가 새롭게 박힌 것 외에는 별다른 차이점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별다른 변화가 없는 편이다. 

그러나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서보면 이전 모델에서는 느낄 수 없던 역동적인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결국 겉이 아닌 속을 수술해 중후한 외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역동성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바꿨을까.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은 쇽업쇼버와 스테빌라이져가 교체·튜닝되면서 단단한 서스펜션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주행시 진동이 줄었고, 안정감과 코너링이 향상됐다. 

실제 주행에 나섰다. 시승 코스는 서울에서 천안까지의 고속도로와 평택 인근의 고속화도로와 수도권 일대의 국도 등 총 200km 구간이었다. 차량 정체가 심했던 경부고속도로에서는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다보니, 오히려 연비가 낮아질까 하는 우려마저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수도권을 벗어나 평택~오산 구간에 들어서자 다이내믹 에디션의 진가가 드러났다. 제네시스의 장점인 정숙성을 유지하면서도 역동적인 가속력과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주행 중 간간이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그때마다 흔들림 없이 속도를 줄이며 달라진 제동력과 서스펜션 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정차 중 떨림 현상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쇽업쇼바를 교체해 떨림현상을 줄였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서스펜션이 탄탄해지면서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 느껴지는 튕김현상과 울렁거림 역시 덜했다. 

고속주행 과정에서는 8단 후륜 자동변속기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람다 V6 GDi 엔진과 궁합을 맞춘 8단 후륜 자동변속기는 RPM이 2500대에 다가서면 어김없이 기어단수를 높이며 높은 효율성을 보여줬다. 

달리는 것 만큼 멈추는 능력 역시 향상됐다. 국도 주행 중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제동력을 확인한 결과 중형 수입차는 물론, 스포츠세단에 버금가는 성능으로 느껴졌다. 현대차는 대형 브레이크 디스크와 모노블럭 4피스톤 캘리퍼(브레이크 패드와 마찰을 일으켜 앞바퀴의 제동력을 잡아주는 유압장치)를 적용해 강력해진 주행성능에 걸맞는 제동력과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19인치 휠과 독일 컨티넨탈社의 타이어(기존 18인치 휠 및 한국타이어), 그리고 세리프티 썬루프도 기본 적용됐으며, 진한 원두커피 색상의 ‘코나 블랙’ 컬러 역시 추가돼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의 가격은 ▲3.3 Premium 5126만원(9.4km/L) ▲3.8 Exclusive 5273만원(9.3km/L) ▲PRADA 3.8 7060만원(9.3km/L)이다. 

한편 2009년 출시와 동시에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제네시스는 지난해 2월 미국 JD파워 선정 ‘2012 내구품질조사(VDS)’에서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대형세단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