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2013년 4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전세계 시장점유율 75%”
지난 3월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에서 내놓은 한 보고서가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이브리드카 시장 2012년 결산 및 향후 전망’이란 제목이 붙은 이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 사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2011년보다 77% 증가한 153만6000여대가 팔렸다”며 “이중 토요타가 75%, 혼다가 14.7%를 점유했으며 현대기아차 역시 4.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런 토요타가 지난 2월 자동차 담당기자들을 초청해 자사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공개했다. ‘스페셜리스트 아카데미’라고 명명된 이번 행사는 1박 2일 과정으로 진행됐다. 한국토요타는 현재 국내에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 렉서스 CT200h, ES, GS, LS 등 모두 7종류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 중이다.
하이브리드 아카데미 첫날에는 니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이 격려차 참석한 가운데 토요다 하이브리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작동원리 등이 공개됐다. 강의를 맡은 고정덕 교육기술지원부 과장은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엔진은 2개의 전기모터로 구동되며, 가솔린 엔진과 함께 시너지를 내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 2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가솔린 엔진의 부족한 출력을 보완해주면서, 전기주행 모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교육이 진행된 성수동의 렉서스 트레이닝센터였다. 고 과장은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서울 시내에 자리한 트레이닝센터로 고가의 수리장비들과 다양한 계측기기들을 구비해 놓고 있어 토요타와 렉서스의 엔지니어들을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튿날에는 토요타의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와 렉서스 CT200h를 직접 몰고 서울~대구까지 주행에 나섰다. 올림픽대로를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주행한 후 국도를 따라 이화령 고개를 넘어 대구의 렉서스 매장까지 가는 총 300km 코스였다. 시승구간 중간에 고속주행과 도심주행, 언덕구간 등을 넣어 실제 하이브리드카의 효율성을 점검하기 좋은 코스였다.
먼저 탑승한 차량은 프리우스모델로, 최대출력 136마력에 최대토크 14.5kg*m, 복합연비는 21.0km/L다. 시승 구간은 올림픽대로를 포함한 도심구간 일부와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고속구간, 그리고 이화령 고개를 올라가는 언덕구간이었다. 연비를 높이기 위한 운전을 하기 보다는 주변도로 흐름에 따라 속도를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우스의 연비는 24.8km/L를 기록했다. 공인연비를 상회하는 높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이화령 고개에서 렉서스의 CT200h로 차량을 교체했다. 고속주행에 적합한 차량인 만큼 ECO모드가 아닌 SPORTS 모드로 주행환경을 변경했다. 그 결과 계기판의 디자인이 푸른색에서 붉은 색으로 바뀌면서 고속주행에 적합한 엔진 배기음이 들렸다. 주변상황에 신경 쓰지 않고, 목적지인 렉서스대구 매장까지 달렸다. 이 차의 공인 복합연비는 18.1km/L였지만, 도착 후 확인한 연비는 21.6km/L였다.
연비를 높이는 주행방식이 아닌 주변상황에 맞게 속도를 높이며 달렸음에도, 프리우스와 CT200h 모두 공인연비를 넘어서는 결과를 기록했다. 토요타의 높은 하이브리드카 기술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일까. 토요타는 올해를 ‘하이브리드카 성장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상태다. 높은 효율성을 갖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이를 더 널리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올해에는 하이브리드카의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1만57771대의 총 판매량 중 38%인 6000대를 하이브리드카로 판매했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외출이 잦아지는 지금, 타면 탈수록 높은 효율성에 반하게 되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카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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