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KIA Group] 해외 누적 판매량 5000만대 돌파

현대기아차가 3월 해외 판매량 5000만대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 누적 판매량 4830만대를 기록한 현대기아차그룹은 양사의 월 평균 해외 판매량이 50만~60만대에 달해 지난 3월 5000만대 돌파의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첫번째 수출은 지난 1976년 에콰도르행 배에 올라탔던 한국의 첫번째 고유모델인 '포니'였다. 이에 앞서 기아차가 1975년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행 운반선에 선전한 것을 기준으로 하면, 해외 판매량 5000만대라는 놀라운 기록은 40년도 안돼 이뤄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들이 이미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한 상태에서 취약한 산업기반을 극복하고 달성한 수치라는 점에서 높은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동시에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이 세계의 변방에서 이제는 중심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수출 기록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첫 해외 수출 이후 27년 만인 지난 2001년에서야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달성했으나, 2000만대까지는 단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여기에 2009년 3000만대를 돌파하더니 2011년에는 4000만대를 갱신했고, 이제는 5000만대를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수출 국가 역시 중동과 남미에서 벗어나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격전지로 변모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19개 모델(상용차 제외)을 185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만 볼 수 있는 현지 전략 차종도 18개의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상용차를 제외한 18개 모델을 166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8개의 현지 전략 차종을 생산 중이다. 

여기에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해외 생산차량 역시 늘어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지 고객을 위한 차량을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거점 확보에 나서 10년만인 지난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그 결과 미국 60만대, 유럽 60만대, 중국 144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러시아 20만대, 브라질 15만대 등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격전장인 미국에서 작년 말 기준 1220만대를 웃도는 누적 판매 실적을 나타냈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말까지 660만대를 상회하는 차량을 판매했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과 중동-아프리카 등 나머지 지역에서도 판매가 크게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