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 브라질 공장 준공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완성한 현대차그룹

현대차가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완공했다. 이로 인해 정몽구 회장이 글로벌 메이커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 10년간 구상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브라질 공장 준공식에는 미쉘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물론, 구본우 주 브라질 대사와 한국 및 브라질 정부 주요 인사들, 그리고 협력업체 임직원 등 총 500여명의 관계가 참석했다. 

지난 2010년 10월 건설에 들어간 후 25개월 만에 준공된 브라질 공장은 총 7억달러(한화 약 7700억원)가 투입됐으며, 42만평의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등의 완성차 생산설비와 부품 및 물류창고, 차량 출하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용접을 통해 차량의 외관을 만드는 '차체공정'은 자동화율 100%를 달성, 전 과정이 100여대의 로봇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또 '의정공정'에는 기존 다종/대량의 부품을 라인 옆에 적재하는 '파렛트 공급 방식' 대신, 차량 한대 제작에 필요한 부품만을 담은 키트가 해당 차량과 함께 라인을 타고 이동하는 '윈-키트 공급 방식'을 현대차 해외 공장 최초로 도입했다. '원-키트' 방식은 기존 대량의 부품 적재로 인한 공간 부족을 해소하고 해당 차량의 부품 만을 사용함으로써 잘못된 부품 결합의 가능성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물류시스템으로, 우수한 품질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최대 15만대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갖춘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9월부터 브라질 전략 소형차 'HB20'를 본격 양산하고 있다. 올해 생산목표는 15만대이며, SUV 형태의 'HB20X'와 'HB 세단형 모델' 등 파생차종을 선보임으로써, 중남미 최대 시장이자 급부상하는 신흥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이 위치한 삐라시까바시는 상파울루주에서 북서쪽으로 160km 떨어져 있으며, 주변에 구아룰류스 국제공항, 산토스항 등이 위치해 있다. 인근에는 폭스바겐, GM, 포드, 토요타,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들이 대거 위치해 있으며, 우수한 노동력과 함께 잘 발달된 부품산업 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브라질 공장 준공을 통해 지난 2011년 340만여대의 수요를 기록한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브라질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수입완성차에 부과되던 최대 35%의 관세부담을 덜게 되면서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돼, 미국 및 유럽메이커들이 주도하고 있는 브라질 시장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이와 함께 혼합연료 차량의 판매가 80%가 넘는 브라질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HB20를 비롯해 향후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들을 바이오 에탄올과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혼합연료(플렉스 퓨얼, Flex Fuel)' 기반으로 출시하는 등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나아가 중남미 시장에 자리잡은 브라질공장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 2011년 총 643만여대 판매로 남반구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남미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기존 *미국 30만대, *중국 100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체코 30만대 *러시아 20만대 *브라질 15만대를 총 265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 역시 *미국 30만대 *중국 44만대 *슬로바키아 30만대 등 총 104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현대기아차그룹은 총 369만대의 해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3년 현대차 터키 공장의 생산능력이 10만대 늘어나고, 2013년 기아차의 중국 3공장 완공으로 30만대 규모가 추가되면 현대기아차그룹의 해외 생산능력은 총 409만대로 유연한 글로벌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