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아방가르드 메이커 시트로엥이 DS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인 크로스오버 세단 DS를 출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시트로엥 DS5는 우아하고 품격 있는 세단의 장점에 스타일을 살린 쿠페의 감성과 해치백의 실용성을 더한 크로스오버 4도어 세단으로,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세단이다. 국내에는 2.0 HDi 모델이 먼저 출시되며, 트림에 따라 Chic, So Chic, Executive로 분류된다.
- 대통령을 위한 품격 있는 디자인
DS5의 가장 큰 장점은 한눈에 봐도 대중들의 시선을 잡아 끌 수 있는 독특하면서도 품격 있는 디자인에 있다. DS 라인의 플래그십 모델답게 섬세한 디테일과 우아한 품격을 표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많은 곡선과 직선을 더해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을 표현하는 동시에,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까지 담아냈다. 차량을 감싸고 있는 이런 디테일은 프렌치 프리미엄의 세련미와 아방가르드한 시트로엥의 철학을 보여준다.
시트로엥 특유의 디자인 아이텐티티도 눈길을 끈다. 차체 앞부분에 커다란 라디에이터그릴과 대형 크롬도금의 쉐브론이 시트로엥의 엠블럼을 보여주며, LED로 꾸며진 데이라이트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헤드램프부터 A필러로 이어지는 크롬장식과 블랙컬러로 처리된 B필러와 C필러는 DS5 만의 개성과 디자인을 담고 있다. 뒷모습에는 리어 스포일러와 더블 크롬 머플러, 리어 콤비네이션 라이트는 쿠페 스타일의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 안락하면서도 특별한 감성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눈길을 돌려 내부를 살펴보면 흡사 비행기 조종석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비행기를 제어하는 콕핏과 같은 요소들이 곳곳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 시계에서 모티브를 얻은 안락한 하바나 가죽시트에 앉으면, 먼저 고급 가죽에 크롬 장식으로 멋을 부린 D컷 스티어링 휠이 먼저 눈길을 끈다. 이 너머로는 다양한 정보들을 보여주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자리하고 있다. 시동을 켜면 곧바로 등장하는 반사판을 통해, 헤드업디스플레이 기능을 경험할 수 있으며, 넓다란 A필러 사이에는 사각을 줄여주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센터페시아와 이어지는 트랜스미션은 깔끔하고 컴팩트하다. 스노우모드/스포츠모드 등 주행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자리해 있으며, DS5 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의 윈도우 제어버튼들이 사로를 마주보며 자리해 있다. 눈길을 위로 올리면 독특한 방식의 3-피스 제니스 클래스 루프가 있는데, 이 썬루프는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 등 모두 3곳이 독자적으로 개방된다. 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자리한 뼈대에는 선글라스를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아담하게 자리해 있다.
눈을 돌려 뒷좌석을 살펴보면 안락한 시트 뒤로 469L의 트렁크 공간이 존재한다. 차량 뒷좌석을 접을 경우에는 최대 1600L까지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컵홀더다. 좌우 도어에 각각 1개씩이 있지만,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이런 컵홀더가 없기 때문이다.
-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더욱 치밀해진 안전장치
수려하고 날렵하며 야성적인 느낌을 주는 DS5의 국내에 2.0 HDi 모델 만이 출시된다. 트림별로 차이가 있지만, 엔진은 오직 2.0L HDi 직렬 4기통 디젤 엔진 만이 사용된다. 최고 출력 163마력(@3750rpm), 최대토크 34.6kg*m(@2000rpm)의 힘을 기반으로 시원한 가속력은 물론, 뛰어난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프랑스 특유의 높은 효율성도 매력적이다. DS5는 디젤 엔진을 사용하며 14.5km/L(도심 13.2 / 고속 16.5)의 공인연비를 갖고 있다. 조용하지만 날렵한 변속을 가능케 해주는 6단 변속기와의 궁합 덕분이다.
힘이 좋은 만큼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비포장 도로에서는 댐퍼가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서스펜션 역시 적당히 딱딱하면서도 날렵하게 충격을 흡수해 준다.
다양하고 안정장치들 역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급격한 경사나 커브에서 차량을 안정적으로 제어해주는 ESP 장치는 물론, 지능형 ABS와 차량의 무게를 배분해주는 EBD 장치, 급정차시 브레이크의 제동력을 높여주는 EBA 장치 등이 포함됐다.
직접 시승에 나서자, DS5가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일단 이 차는 독특한 스타일 만으로 주변의 시선을 압도한다. 엠블럼을 정확히 표현한 전면 라디에이터크릴과 헤드램프를 강조해주는 LED 데이라이트로 인해 다니는 곳마다 다른 이들의 시선을 받게 된다. 시내 구간을 지나,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스펙 상으로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9.8초가 걸려 가속성능이 약할 것으로 생각됐지만, 의외로 재빠르고 민첩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60km/h 이상의 주행에서는 급격한 가속을 해도 무리없이 속도를 올려줬다.
차량이 한적한 고속 구간에서는 제동력을 점검했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는 순간, EBA 장치가 개입해 짦은 거리 임에도 정차를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점은 급제동을 했음에도 차선에서 조금의 이탈도 없었다는 점이다. 세단과 쿠페, 해치백의 장점을 모았지만, 드라이빙 성능 면에서는 전체적으로 쿠페의 날렵함이 강조된 느낌이다.
한편 아쉬운 점도 있다. 시트로엥 DS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일반 중형차보다 차체가 작아보인다. 전장은 비슷하지만, 전폭이 좁아 상대적으로 비좁은 느낌이다. 또 윈도우 컨트롤 버튼이 기어박스와 붙어있어, 사용하기에 낯설다. 게다가 유려한 캐릭터 라인을 위해 A필러의 각을 낮추면서 상대적으로 사각지대가 많다는 점도 DS5를 위시리스트에서 빠지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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