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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story

[Carstory] 토요타크라운부터 에쿠스까지, 럭셔리 세단의 변천사


국내 고급차 시장은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됐다. 그 이전에도 시발자동차 등이 있었지만, 차량 자체가 워낙 귀해 특별한 플래그십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국내 자동차 시장에 1967년 토요타에서 생산한 3세대 크라운이 등장했다. 공식 수입이 아닌 임포터들이 들여온 3세대 크라운은 이후 국내 회장님들의 애마로 자리매김하며 1970년대 후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국내에 들어왔던 3세대 크라운은 94마력의 I4 2000cc OHV엔진과 I6 2300cc 125마력 엔진을 3단 혹은 4단 미션과 조합한 모델로, 최근에는 드라마를 통해서나 만날 수 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내 자동차업계들도 잇따라 고급차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1973년 새한자동차(현 한국GM)가 레코드를 출시했으며, 78년에는 레코드 로얄을 출시하며 회장님차로 전성기를 누렸다. 

1980년대에는 대우차와 현대차의 치열한 고급차 경쟁이 벌어졌다. 레코드 시리즈로 고급차 시장을 장악한 대우차가 ‘로얄살롱(80년 출시)’을 선보이며 부자들의 마음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역시 1978년 그라나다를 선보였지만, 로얄살롱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1986년 현대차는 그라나다의 후속모델인 그랜저를 선보이며 고급차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줬다. 미쓰비시 데보네어의 조립생산 모델이었던 그랜저는 이른바 ‘각 그랜저’로 불리며 아직까지 거리를 누비고 있는 모델이다. 

1990년대에는 고급차 시장이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그랜저의 돌풍을 이어받아 1992년 2세대 모델인 뉴그랜저를 출시했다. 또 4년 뒤인 1996년에는 플래그십모델로 지금까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다이너스티를 선보였다. 

같은 시기 대우차는 임페리얼(1989~1993)과 아카디아(1994~1999)를 출시했지만, 인기몰이 실패했다. 또 기아차 역시 1992년 포텐샤를 출시하며 대형차 시장에 진출했지만, 사활을 걸고 개발했던 엔터프라이즈가(1997~2002)가 다이너스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이너스티의 적수는 오히려 SUV 명가인 쌍용차에서 등장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체어맨이 1997년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벤츠 기술력으로 무장한 체어맨은 다이너스티 만큼은 아니었지만, 탁월한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고급차 시장은 현대차 천하가 됐다. 1999년 4월 미쓰비시와 공동개발한 에쿠스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에쿠스는 현재까지 3세대 모델이 출시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고급차란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다. 

쌍용차의 체어맨 역시 에쿠스의 아성을 넘지 못했지만,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으며 회장님의 차라는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GM은 2000년 이후 호주 홀덴사의 스테이츠맨과 베리타스를 국내에 들여왔지만, 연이어 실패한 후 현재는 뷰익의 부분변경 모델인 알페온을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