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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story

[MASERATI] 존재만으로도 빛이 나는 그 이름 ‘MASERATI’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 35호(2013년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1963년과 2013년!

반세기의 시간동안 전 세계에서 최고의 럭셔리 세단이란 명성을 이어온 브랜드가 있다. 바로 이탈리아의 자랑 ‘마세라티’다. 

마세라티에게 있어 1963년은 주력모델인 플래그십세단 ‘콰트로포르테’가 탄생한 해이다. 당시 세계 최고의 모터쇼 중 하나였던 토리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던 콰트로포르테는 이후 5세대까지 세계적인 명사들을 포함해 금융인들의 드림카로 군림해왔다. 

특히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애마였고, 1984년에는 이탈리아 7대 대통령의 의전차로 선정되는 등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과 품격을 이해하는 리더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이런 마세라티가 최근 ‘대중화’를 선언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5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6세대 올뉴콰트로포르테를 출시했고, 플래그십 세단 아래 등급인 럭셔리 중형세단인 ‘기불리’의 출시도 준비 중이다. 

리더들이 소유하고 싶은 진정한 드림카로 손꼽히는 이탈리아 하이퍼포먼스 럭셔리 세단 마세라티의 라인업을 지난 5월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만나봤다.  


- 격이 다른 품격에 날렵한 다이내믹을 더하다


50년 동안 리더들의 애마로 사랑받아왔던 마세라티 올뉴콰트로포르테가 올해 6번째 슈트를 입게 됐다. 우아하고 품격 있던 젠틀맨에서 날카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마초적인 모습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먼저 외모가 바뀌었다. 흡사 성형수술을 거친 것처럼 이전모델 대비 완벽하게 바뀐 모습이다. 5세대 콰트로포르테는 우아한 곡선과 볼륨감이 여유롭고 매력적이었다면 6세대 날렵한 라인과 강인해진 눈빛에서 카리스마가 넘쳐난다. 

목소리 역시 달라졌다. 5세대 V10 엔진에서는 심장을 뛰게 하는 맹수의 울부짖음 같은 흥분감이 넘쳤지만, 신형 V8엔진을 탑재한 올뉴콰트로포르테는 경쾌하면서도 낮은 저음의 엔진소리가 매력적이다. 

가장 큰 변신은 인테리어다. 콰트로포르테는 리더들을 위한 세단이었지만, 뒷좌석에 배려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5세대 모델까지는 단순히 안락한 시트만을 제공해 직접 운전을 하는 오너를 위한 차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6세대 올뉴콰트로포르테의 뒷좌석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뒷좌석 탑승자를 배려한 쇼퍼드리븐 카에 초점이 맞춰진 것처럼 다양한 편의장비와 안락한 착좌감이 인상적이다. 

그렇다고 운전자를 위한 배려를 잊은 것도 아니다. 운전석에 앉게 되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장치들이 운전자의 눈과 손을 반겨주고 있다. 즉 6세대 올뉴 콰트로포르테는 직접 운전을 하는 것과 관계없이 모든 탑승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플래그십 세단으로 진화한 셈이다. 

그렇다면 성능은 어떨까. 앞서 밝힌 것처럼 올뉴 콰트로포르테의 심장은 이전모델 대비 작아졌다. 5세대까지 사용했던 V10 엔진 대신 최고출력 530마력에 최고속도 307km/h를 낼 수 있는 V8 엔진을 선택해서다. 이 때문에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이 달라진 것은 아쉽지만, 성능은 더욱 강력해졌다는 점에서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시승에 나서봤다. 시승 구간은 서울을 출발해 영동고속도를 거쳐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를 왕복하는 500km 구간이다. 

시동을 걸자 V8엔진의 경쾌하고 강인한 배기음이 들려온다. 천천히 도심구간을 지나 고속도로로 진입한 뒤, 주행모드를 매뉴얼모드로 변경하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속도계의 바늘이 오른쪽으로 치우치면서 아스팔트를 박차고 나가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특히 속도와 관계없이 정확하게 제어되는 스티어링휠과 차체의 균형감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편안한 승차감부터 스포츠카를 능가하는 파워풀한 주행까지 경험할 수 있는 하이퍼포먼스 플래그십 세단 올뉴 콰트로포르테의 가격은 2억1600만원~2억4540만원이다. 


- 하이엔드 럭셔리와 다이내믹의 조화


올뉴 콰트로포르테가 슈트를 입은 젠틀맨이라며, 마세라티의 또 다른 모델인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는 근육을 드러낸 진정한 마초라고 부를 수 있다. 올뉴 콰트로포르테가 절제된 라인을 통해 우아하면서도 카리스만 넘치는 모습이라면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는 과격한 라인과 파워풀한 성능으로 도로 위의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스포츠카이기 때문이다. 

먼저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는 F1 레이싱카와 경쟁이 가능한 MC스트라달레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채택해 우아하면서도 매끈한 바디 라인을 갖고 있으며, 센터 프론트 스플리터에서 그릴 상단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바디 라인을 통해 눈으로도 다이내믹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최상의 퍼포먼스 머신을 의미하는 프론트 중앙의 붉은 드라이던트 엠블럼은 그란투리스모 스포츠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여기에 스포티함을 강조해주는 사이드 스커트와 리어 스포일러, 다이내믹한 아스트로 디자인의 휠, 푸른색의 브레이크 캘러퍼가 그란투리스모 스포츠의 질주본능을 깨워준다. 

보는 순간 아드레날린을 뿜게 하는 디자인을 가진 그란투리스모 스포츠의 인테리어는 럭셔리 스포츠카의 정석을 그대로 보여준다. 일체형 레이싱 스타일의 스포츠 시트가 적용됐으며, 소재는 최고급 폴트로나 프라우 가죽으로 마감됐다. 여기에 최고의 그립감을 자랑하는 스포티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거친 질주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날렵한 외모와 럭셔리한 내면을 지닌 그란투리스모 스포츠의 성격은 어떨까. 이 차에는 최고 460마력의 괴력을 내는 4.7L V8엔진을 심장을 사용한다. 일상에서는 부드럽고 우아한 모습이지만, 한번 성을 내면 아스팔트와 만나는 타이어를 태워버릴 정도로 강력하고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ZF 6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화를 통해 기존 그란투리스모 라인업들보다 0.2초 빠른 4.8초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록한다. 최고속도 역시 298km/h까지 낼 수 있으며, ▲오토노멀(Auto-Normal) ▲매뉴얼노멀(Manual-Normal) ▲오토스포트(Auto-Sport) ▲매뉴얼스포츠(Manual-Sport) ▲아이스(Ice) 등 5가지 다른 개성을 가진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오토스포츠 모드의 경우 ‘MC 스타트 스트레티지(MC Start Strategy) 기능이 적용돼 정지상태에서 재빠른 가속이 가능하다. 

도로 위에서 경험하는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날렵한 디자인과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배기음으로 주변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엄청난 가속력과 자로 잰 듯한 핸들링으로 주변의 차들을 모두 백미러 속의 점으로 만들어버린다. 마치 F1 머신을 타고 도로위를 주행하는 느낌이다. 

전세계에서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스포츠카 중 피라미드의 가장 끝 최상층 꼭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스포츠는 2억3000만원~2억44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