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
성공의 상징 ‘그랜저’가 두 개의 심장을 장착했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것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일단 기존 그랜저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눈으로 살펴볼 수 있는 디자인에서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아서다. 굳이 기존 그랜저와 달라진 점을 찾자면 새롭게 적용된 17인치 전용 알로이 휠과 하이브리드 엠블럼, 새로운 아쿠아 마린 컬러 정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친환경을 의미하는 아쿠아 마린 컬러와 파도모양의 휠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내부에서는 살짝 변화가 느껴진다. 인테리어의 핵심 포인트인 하이그로시가 더욱 세련돼지면서 은은하고 편안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센터페시아 디자인과 계기판 및 운전석라인은 기존 그랜저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유지했다.
이처럼 별다른 변화가 없음에도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바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는 높은 ‘효율성’ 때문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2.4L 쎄타엔진과 전기모터와의 조화를 통해 공인 복합연비 16.0km/L라는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최대토크 159마력에 최대토크 21.0kg*m의 파워도 갖추고 있어 기존 3.0L 모델과 비교해도 출력에 부족함이 없다.
주행감은 기존 가솔린 모델보다 우수하다. 빠른 응답성과 역동적인 가속성이 기존 모델 대비 더욱 강조된 느낌이다. 특히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선택할 경우, 독일산 스포츠세단 못지않는 응답성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에코-노멀-스포츠’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반면 현대차 특유의 느슨한 서스펜션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준대형세단의 특성상 여유롭고 편안한 승차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좋아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독일차처럼 단단하고 강인한 하체를 선호한다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연비다. 약 200km 구간을 운전한 결과 14.9km/L의 평균연비를 얻을 수 있었다. 주행구간 대부분이 도심이었던 만큼, 고속도로에서는 더 높은 연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86년 출시 이후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국내 럭셔리세단의 대표모델로 자리매김한 그랜저.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라는 ‘두 개의 심장’을 장착한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효율경쟁에서 주도권을 쥔 리더로 올라설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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