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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ing Review

[INFINITI] 스포츠세단의 최강자로 불러다오! Q50 2.2d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재도약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인피니티가 드디어 칼을 뽑았다. 타케히코 키쿠치 인피니티코리아 대표는 지난 2월11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인피니티 Q50 신차 발표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새롭게 출시한 Q50을 통해 독일계 수입차브랜드에 대한 역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수입차업체들 역시 인피니티의 도전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계 수입차로서는 유일하게 디젤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엔진부터 이름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꾼 인피니티의 첫 번째 야심작 Q50을 살펴봤다. 


- 유려한 디자인에 압도적인 사이즈

Q50은 인피니티 특유의 곡선 디자인이 제대로 반영된 모델이다. 지난 4년간 국제모터쇼 등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을 놀라게 했던 디자인의 정수를 담았기 때문이다. 인피니티 특유의 더블아치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욱 세련되게 변신했고, 전면부의 프런트그릴 역시 역동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LED주간주행등과 함께 선보이는 헤드라이트램프 부분은 날렵하고 강인한 느낌을 자아낸다. 

전체적으로 날렵함과 역동성이 강조됐지만, 세련미도 놓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인피니티코리아 측은 “앞서 선보였던 컨셉트카인 에센스(Essence), 에세라(Etherea), 이머지(Emerg-E) 등의 정제되고 고유한 인피니티의 디자인 DNA를 자연스럽게 함축한 것이 바로 Q50”이라고 설명했다. 

Q50은 동급 최장의 사이즈를 보유하고 있다. 전장만 4790mm로 경쟁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4635mm), BMW 3시리즈(4624mm), 아우디 A4(4701mm)에 비해 가장 크다. 특히 실내공간의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도 2850mm로 경쟁모델 중 가장 넓다. 오히려 한 등급 위인 수입차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최첨단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된 것도 Q50의 매력 중 하나다. 인피니티에 따르면 Q50은 전자식 조향장치인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 시스템’이 장착됐다. 기계적인 연결 없이 전자식으로 스티어링 휠의 조작을 가능케 해 정확하고 빠르게 핸들링을 조작할 수 있다. 

또한 최첨단 안전장치인 ‘액티브 레인 컨트롤 시스템’과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도 모두 적용됐다. 이중 액티브 레인 컨트롤 시스템은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직선 주행 유지 장치다. 도로의 미세한 변화까지 체크해 주행방향을 잡아주는 세계 최고의 기술이다. 

이외에도 ▲라이프 온 보드 시스템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스튜디오 온 힐 오디오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테이징 테크놀로지 등의 다양한 편의사양과 ▲어라운드 뷰 모니터 ▲무빙 프로젝트 디텍션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비상 제동 장치 ▲차간거리 제어 시스템 등 안정장치들이 대거 탑재됐다. TMPS와 에어백 시스템 등은 기본이다. 


- 베텔이 완성한 F1급 퍼포먼스

Q50의 변화는 단순히 사이즈업과 편의사양 증강에만 그치지 않는다. 진짜 변화는 바로 디젤엔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심장(파워트레인)에 있다. 인피니티 최초의 2.2L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과 자동 7단변속기와의 조화를 통해 효율적이면서 강력하고 파괴적인 주행성능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2.2L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인피니티 장인들이 손길을 더해 완성시킨 2.2L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170마력(3200~4200rpm) 최대토크 40.8kg.m(1600~2800rpm)의 월등한 힘을 자랑한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벤츠 C클래스와 비교했을 때 덩치가 더 크지만, 같은 파워를 낸다는 점이 주목된다. 

새로운 엔진과 함께 짝을 이룬 전자제어식 7단 자동변속기는 어댑티브 시프트 컨트롤이 함께 탑재됐다. 운전자의 주행스타일을 학습해 변속패턴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주행성능 강화를 위해 인피니티는 Q50의 A필러와 B필러 등에 초고강력강판을 사용해 바디 강성을 강화했다. 혹독한 스포츠주행을 안전하고 완벽하게 즐기라는 인피니티의 배려다. 
또 파일럿 드라이버로 선정된 F1 전 챔피온 베텔의 조언을 참고해 코일 스프링과 듀얼 플로 패스 쇽 업소바 및 스테빌라이저 바를 포함한 독립식 스트럿 프론트 서스펜션과 독립식 멀티 링크 리어 서스펜션 등이 장착된 스포츠 튠트 서스펜션을 장착해 차체의 안전성과 민첩성을 더욱 높였다. 트랙이 아닌 공도를 달릴 수 있는 F1급 스포츠세단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효율성을 등한시 한 것도 아니다. Q50의 공인연비는 15.1km/L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벤츠 C클래스에 비해 수치상으로는 살짝 낮지만, 실 주행연비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 역시 매력적이다. Q50 2.2d 프리미엄 모델이 4350만원(VAT포함)으로 동급 모델 중 가장 합리적이다. 고급형인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4890만원(VAT포함)이다. 

인피니티는 이런 점을 근거로 “Q50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스포츠세단 시장의 강자로 군림할 것”이라며 “매달 200대 이상씩 판매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수입차업계 리더로의 복귀를 위해 Q50을 선봉장으로 내세운 인피니티. 독일브랜드들이 주름잡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Q50이 얼마나 큰 울림을 낼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