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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ing Review

[Porsche] 소리와 속도에 매혹되는 순간, 포르쉐 바이러스가 빠져든다!


[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 ] 


“직접 경험해 보십시오. 타봐야 알 수 있습니다.”

2014 포르쉐 월드로드쇼에서 만난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그야말로 여유가 넘쳤다. 포르쉐가 왜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고의 드림카로 불리는 지 직접 겪어보라는 것이다. 


포르쉐의 글로벌 체험행사인 ‘월드로드쇼’가 지난 6월11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내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됐다. 독일 본사 주최로 2년마다 열리는 월드로드쇼는 지난 2010년 시작해 올해가 3번째다. 



월드로드쇼는 본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규모가 남다르다. 행사에 제공되는 시승 차량만 20여대에 달하며, 대부분의 차량들이 다른 모델로 구성돼 있다. 



올해에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중형 SUV 머신 ‘마칸’과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GT3도 시승차로 등장했다. 



한 번 경험하면 중독된다고 해서 ‘바이러스’로 불리는 포르쉐의 치명적임 매력을 월드로드쇼를 통해 겪어봤다


- 배기음과 속도감에 아드레날린 폭발



월드로드쇼를 통해 첫 번째 만나게 된 포르쉐의 머신은 바로 카이엔 GTS였다. SUV임에도 스포츠카처럼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다. 카이엔 GTS를 타고 스피드웨이의 트랙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포르쉐의 질주머신을 하나둘씩 경험했다. 



가장 인상적인 모델은 포르쉐의 간판으로 불리는 911 카레라S였다. 최대 400마력의 괴력을 내는 이 차량은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4.3초 만에 가속이 가능한 고성능 스포츠카다. 특히 고속 주행시 터지는 터보의 배기음과 코너링에서의 완벽한 무게중심은 그야말로 매혹적이었다. 



김근탁 대표의 애마로 알려진 파나메라 터보 S 이그제큐티브 역시 큰 덩치에도 놀라운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파나메라 터보 S 이그제큐티브는 넓고 여유로운 공간과 함께 포르쉐 특유의 가속성능을 모두 품고 있다. 



최고 570마력의 힘을 내는 4.8L V8엔진을 통해 단 3.9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이 가능하다. 플래그십세단인 만큼 5m가 넘는 차체에도 완벽한 균형감각과 컨트롤을 자랑한다. 



이밖에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911 GT3 역시 관심이 집중됐다. 최대출력 475마력의 힘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3.5초 만에 주파할 정도로 완벽한 레이싱 머신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달리기 성능을 강조해 실내 인테리어가 너무 실용적으로 구성돼 있어 실제 생활에서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느껴졌다. 다만 포르쉐의 놀라운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는 주행가능한 컨셉트카처럼 느껴졌다. 



- ‘런치 컨트롤’ 포르쉐라서 가능하다. 


트랙 주행을 마친 뒤에는 포르쉐의 운동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슬라럼 프로그램과 가속 및 정지성능을 보여주는 풀브레이킹 프로그램을 테스트했다. 



먼저 시작한 슬라럼 코스는 안전을 위한 콘을 설치한 놓은 곡선 코스를 빠른 속도로 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콘에 차량이 닿거나, 정지선을 넘어 멈추면 시간이 추가된다. 


차량의 정확한 컨트롤과 운동성능, 그리고 운전자의 실력을 모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승 차량은 박스터 S 카브리올레였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약 20초 중반대에 코스를 통과했다. 



이어 포르쉐의 가속성능과 브레이크 기술력을 보여주는 풀브레이킹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 테스트에는 911 카레라를 통해 진행됐는데,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으며 파괴적인 초반 가속을 경험할 수 있는 ‘런치 컨트롤’을 사용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니 마치 몸을 그 자리에 두고 차량만 앞으로 튀어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월드로드쇼의 대미는 바로 인스트럭터들과 함께 포르쉐의 극한을 경험할 수 있는 ‘택시 드리븐’이었다. 인스트럭터들과 3명의 참가자들이 차량 1대에 탑승해 엄청난 속도로 트랙을 돌았다. 



주행에 나섰던 2분여 동안 타이어 타는 냄새와 차량이 미끄러지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전문 드라이버들만이 할 수 있는 드리프트를 통해 트랙을 주행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카이엔 S였는데, 이 큰 SUV가 그처럼 유연하고 빠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게 됐다. 



포르쉐 월드로드쇼는 앞서 밝힌 대로 2년을 주기로 개최된다. 참가를 위해서는 포르쉐코리아의 VIP 고객이어야 하며, 50만원의 비용도 내야 한다. 그럼에도 포르쉐의 수퍼카들을 모두 타볼 수 있어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이번 월드로드쇼 역시 5월부터 예약에 들어가 행사 시작 전에 매진됐다.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불리는 포르쉐. 이 장난감과 하루 종일 놀아본 결과, 30대 중후반의 기자 역시 간절한 소망이 생겼다. “반드시 빨간색의 멋진 장난감을 갖고 싶다”고 소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