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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ing Review

[TREND] 실용성에 스타일까지 갖춘 미니밴 5종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8월호(47호)에 게재됐습니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

세단과 SUV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미니밴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중에 업무용으로 주말에는 캠핑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미니밴의 뛰어난 활용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을 자극하고 있어서다. 

그래서일까. 트렌드변화에 민감한 수입차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달아 미니밴을 출시하고 있다. 토요타가 미니밴의 원조격인 시에나의 신모델을 선보였고, 혼다 역시 지난해 말 오딧세이를 공개했다. 올해에는 크라이슬러가 바통을 이어받아 그랜드보이저를 내놨으며, 푸조 역시 유럽에서 인기 높은 그랜드 피카소를 국내에 들여왔다. 

국내 업체들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 6월 미니밴 시장의 제왕격인 기아 카니발이 9년 만에 풀체인지된 ‘올뉴 카니발’을 전격 공개하며 미니밴 열풍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한순간에 백조로 변신하며 국내 자동차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른 미니밴들. 전성시대를 맞아 최고의 미니밴으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은 미니밴 5종을 살펴봤다. 


- 사전예약만 1만7000대, 명불허전 기아 카니발


지난 6월 새롭게 출시된 기아차 카니발은 미니밴의 절대강자다. 사전예약만 1만7000여대를 돌파하며, K-시리즈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기아차의 근심을 한번에 날려버렸다. 


7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올뉴 카니발의 가장 큰 특징은 멋져졌다는 점이다. 과거 날카롭고 투박한 모습에서 벗어나 미니밴 특유의 박스 스타일에 세련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올뉴 카니발은 기존 모델 대비 높이는 40mm 낮추고 축거(휠베이스)는 50mm 더 늘리면서 안정적이면서 실용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신차답게 다양한 안전장비도 탑재했다. 주행 중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주는 차세대 차체제어장치와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을 갖췄으며, 주차조향보조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어 큰 덩치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 또한 기존 3열이던 시트구성을 4열로 조정해 쾌적함을 높였으며, 4열을 접을 경우 최대 546L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4열을 접을 경우 3열 시트를 뒤로 밀수 있어 탑승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2199cc 직분사 디젤엔진을 적용했으며, 최대출력 202마력에 공인연비는 11.5km/L다. 가격은 2960만원이다. 


- 오트만 시트 적용한 럭셔리 미니밴, 토요타 시에나


미니밴의 원조격인 한국토요타의 시에나는 플래그십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오토만 시트를 장착해 럭셔리 미니밴으로 불린다. 실제 2열의 롱 슬라이딩 시트는 레버를 통해 최대 650mm까지 눕혀지면서 탑승자의 편안함을 추구한다. 



또한 3열 시트 상단의 천장에는 파워 스위치를 장착해 버튼 하나로 3열 시트를 접고 펼 수 있다. 2‧3열 시트는 모두 독립적으로 탈착이 가능해 다양한 공간 구성도 연출할 수 있다. 

럭셔리 미니밴답게 다양한 편의사양도 탑재됐다. 2, 3열의 시트마다 독립된 에어컨을 탑재했으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따로 사용할 수 있다. 

6기통 3456cc VVT-i 가솔린 엔진을 심장으로 사용하며, 최고출력 266마력의 힘을 낸다. 아쉬운 부분은 연비다. 시에나의 복합공인연비는 8.5km/L(도심 7.5km/L 고속 10.2km/L)에 불과하다. 가격 역시 5020만원으로 국산 미니밴의 두 배에 가깝다. 


- 기술의 혼다가 만든 실용성 강한 미니밴 오딧세이


미국 USA투데이가 선정한 ‘장거리여행에 적합한 차’로 뽑힌 혼다 오딧세이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미니밴의 목적에 가장 잘 부합되는 차다. 넓은 공간과 다양한 공간활용도, 여기에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199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딧세이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활용성이다. 2, 3열 시트를 모두 접을 수 있어 차량 내부에서 취침이 가능할 정도로 공간이 여유롭다. 또한 2열 시트 천장에는 9인치 접이식 모니터가 장착돼있다. 앞좌석과의 음향 분리를 위해 전용 무선 헤드폰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사각지역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워치 시스템’과 타이어 공기압감지 시스템(TPMS) 등의 안정장비는 물론, 편안한 가속력과 정숙성까지 좋아 미니밴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471cc의 가솔린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으며, 최대출력 253마력에 공인복합연비는 9.1km/L다. 국산 미니밴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며, 내부 인테리어가 밋밋하고, 가격 역시 5190만원으로 고가라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 유럽에서 인기몰이 중인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수입 미니밴 중에서 유일한 디젤 모델인 시트로엥의 그랜드 C4 피카소(이하 피카소)는 유럽을 고향으로 둔 덕에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살아있다. 



PSA그룹이 개발한 경량 플랫폼 EMP2를 적용해 기존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110mm 늘어나면서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수납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3열은 접을 경우 차체 안으로 완전히 사라지며, 최소 645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미니밴에서는 보기 힘든 유선형 디자인이 채택돼 넓고 편안한 시야를 보장하며, 더블 쉐브런 방식의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미니밴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스타일이다. 

여기에 컨버터블 모델처럼 뛰어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파노라믹 윈드 스크린과 대형 글라스가 적용됐으며,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처럼 다리를 펼 수 있는 풋레스트도 장착됐다. 

피카소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연비의 효율성이다. 경량화에 성공해 이전 모델 대비 100kg 이상 무게가 줄었으며, 유로6 BlueHDi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150마력에 공인복합연비는 14km/L에 달한다. 가격 역시 경쟁모델들보다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한 4290만원으로 카니발의 강력한 경쟁상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아메리칸 럭셔리 미니밴 원조, 크라이슬러 보이져 


크라이슬러는 1983년 실내공간의 효율성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지닌 그랜드 보이져를 출시했다. 뒤를 이어 1989년에는 전 세계에서만 1300만대 이상의 팔려나가며 미니밴 전성세대를 연 미니밴의 원조다. 



올해 출시된 그랜드 보이져는 기존 미니밴의 특성을 그래도 물려받아다는 평가다. 2,3열 시트의 편의장비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 ‘VIP 의전용’ 미니밴으로 변신했다. 시에나와 오딧세이에 볼 수 있던 다양하고 독창적인 편의시설은 모두 적용됐으며, 1,2열 시트 사이를 움직일 수 있는 수퍼센터 콘솔이 적용됐으며, 역시 시트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3604cc의 펜타스타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대출력 283마력에 공인 복합연비는 7.9km/L, 가격은 60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