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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story

[Honda] 도요타를 위협하는 기술왕국 ‘혼다'


 ‘Dreams Come True!(꿈을 이루다)’
 
일본 내 3위의 자동차기업 혼다를 소개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말이다. 가난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글로벌 기계그룹을 일궈낸 혼다그룹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郞 , 1906~1991)의 삶이 바로 ‘Dreams Come True’ 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기업들 사이에서 ‘기술왕국’이란 찬사를 받고 있는 혼다그룹이 자동차사업에 나서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업자인 소이치로 회장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소이치로 회장은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독자적인 레이싱카를 제작해 직접 레이스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설립된 혼다모터스는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자동차로 꼽히고 있다. 단일모델인 어코드는 출시 이후 일본차의 대명사가 됐을 정도였고,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의 전쟁터인 미국에서조차 3년(89~91)간 베스트셀러에 선정됐을 정도였다.
 
호기심에서 시작해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로 성장한 혼다자동차를 살펴봤다.


 
◆ 가난한 대장장이 아들, 오토바이에 관심을 보이다.

 
도요타-닛산에 이어 일본 내 3위, 일본 브랜드 중 미국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혼다모터스의 역사는 사실 오토바이부터 시작됐다. 1948년 전신인 혼다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소이치로 회장은 이곳을 통해 모터사이클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당시 2차 세계대전 이후 피폐했던 국내 상황 때문에 자전거에 군용 트럭의 엔진을 간소하게 달아 만들었던 혼다의 모터싸이클은 저렴하지만, 튼튼한 성능으로 일본 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때 시작된 모터싸이클 사업은 럭셔리 바이크인 ‘골드윙’ 등을 등을 통해 지금까지도 혼다그룹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특히 BMW그룹, 미국 할리데이비슨 등과 함께 세계 모터싸이클 업체 3대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다.
 
이런 배경을 통해 혼다는 자연스레 자동차 생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모터싸이클 개발과정에서 모든 기술개발을 독자적으로 이뤄냈던 혼다는 자체기술력만을 바탕으로 자동차사업에 진출했다. 도요타나 닛산, 미쓰비씨보다 20년 가까이 늦은 1962년 소형 스포츠카인 S500과 S360을 출시한 것이다.


 
◆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회사로 성장하다

 
혼다모터스에서 첫 번째로 나온 S시리즈는 이후 배기량을 올린 S600과 S800으로 진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스포츠카만을 생산했기 때문에 대중적인 성격이 강한 자동차메이커로의 색깔을 강하지 않았다.


 
혼다모터스가 대중적인 성격의 승용차를 내놓은 것은 최초의 차량인 S시리즈가 등장한 뒤 단 4년 만이었다. 1966년 N360을 선보인 것. 당시 이 차량은 20개월만에 20만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하면서 본격적인 ‘혼다의 시대’를 예고했다.
 
1970년대는 혼다모터스에게 있어 최고의 시기였다. 내놓은 모델마다 대박을 기록했고, 혼다는 일본 자동차의 대명사란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당시 출시된 차량은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는 시빅과 어코드다. 이중 1972년 출시된 시빅은 6세대까지 생산된 장수모델이다. 1세대 시빅은 1979년까지 생산됐다. 1976년 등장한 어코드는 그야말로 일본에서 세단열풍을 주도하며 빅히트를 기록했다.


 
◆ 미국 상륙 통해 글로벌메이커로 자리매김하다

 
출시하는 차종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혼다는 80년대가 되면서 미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다. 소형차 선호 경향이 강했던 일본과는 반대로 중·대형 선호가 강한 미국 시장에 진출을 위해 어코드를 업그레이드 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미국시장은 사실상 전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의 전쟁터였다. 가장 진출한 도요타가 탁월한 성능에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나섰지만, 공략이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이런 미국시장에 혼다는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무기는 혼다의 중형세단인 ‘어코드’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어코드는 1989~91년까지 세 차례에 미국 베스트셀러카로 선정됐고, 혼다의 기술력은 전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의 모범이 될 정도였다.


 
◆ 세단으로 시작해 스포츠카-RV로 이어지는 라인업 완성!

 
시빅과 어코드 만으로 구성됐던 혼다모터스의 라인업은 90년대 중반부터 다시 변화하기 시작했다. 자동차사업의 시초가 됐던 스포츠카 부분이 강화된 것은 물론, RV와 프리미엄브랜드로의 진출에도 나섰기 때문이다.
 
S시리즈 이후로 등장하지 않았던 혼다의 스포츠카는 1995년 NSX라는 걸출한 괴물을 만들어낸다. 미드십 방식에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와 V6 3.0 VTEC엔진을 단 NSX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다.


 
이스즈모터스의 로데오와 트루퍼에 혼다 브랜드를 입혀 팔았던 RV 부분에서는 1995년 독자개발한 미니밴 오디세이를 내놓았다. 여기에 본격 RV차량인 CR-V를 추가됐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진출도 있었다. 1996년 일본 메이커 최초로 독립 디비전인 어큐라(Acura)를 내놓은 혼다는 CL라는 독자모델을 선보였다.혼다모터스는 이런 과정을 거쳐 시빅(준중형)-어코드(중형)-어큐라(대형)-CR-V(RV)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 기술의 혼다, F1 점령 후 친환경 차량 개발에 올인 중

 
모터싸이클에서 시작해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메이커가 되기까지 혼다의 역사에서 가장 빠질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엔진이다. 혼다는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VTEC엔진 개발에 성공해,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로 올라섰다.

 
자체적인 엔진개발 기술을 갖고 있다 보니, 레이싱 대회에도 많이 출전했다. 첫 출전은 1964년 독일GP였다. 이후 80년대 말부터 멕라렌 등 유명 레이싱경주차에 사용되면서 혼다 기술력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현재 혼다는 1992년 태양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솔라카에 눈을 돌려, 세계대회를 휩쓸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차량(시빅 모델)을 상용화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