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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story

[Audi] 진보를 위한 기술로 ‘Quattro Empire’ 이룩하다!

<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


‘대기만성(大器晩成)’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성공을 이룬다는 의미다. 자동차업계에도 대기만성의 브랜드가 있다. ‘4바퀴 굴림(콰트로)’ 방식으로 대변되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일 3대 명차 반열에 오른 아우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우디는 1899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12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자동차브랜드다. 하지만 아우디가 경쟁자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찌감치 성공가도를 달렸던 두 브랜드와는 달리 기술력으로 승부한 아우디의 전략이 1970년대 이후부터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아우디 ‘기술을 통한 진보’을 슬로건으로 업계의 혁신적인 기술을 전파한 브랜드다. 엔진을 차량의 전면부에 놓고 ‘샤프트’를 통해 뒷바퀴에 구동을 전달하는 현대의 후륜방식을 가장 먼저 개발한 업체가 바로 아우디다. 또한 당시 중앙에 위치했던 운전석의 위치를 좌측으로 보냈으며, 8기통 엔진을 개발하기도 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리더로 질주하고 있는 ‘네바퀴 명가’ 아우디를 살펴봤다. 



- 4WD과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인 Quattro


스키점프대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중형세단. 아우디는 1986년 핀란드 카이폴라(Kaipola)에서 ‘아우디 100CS’로 스키점프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CF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끄러운 스키점프대를, 그것도 60도에 가까운 슬로프를 거스르는 주행모습에 전세계 자동차업체들과 소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아우디 만의 독창적인 기술이었던 ‘콰트로’ 덕분이다. 콰트로 기술은 일반적인 4WD 구동 방식과는 달리, 주행여건에 따라 자동적으로 동력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일반적인 4WD과 혼동되는 경우도 있지만,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고속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4WD방식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콰트로 기술의 핵심은 ‘내부 가속 차동장치(Inter-Axle Differential)’에 있다. 차동장치는 바퀴 간의 주어지는 동력을 배분해 안정적으로 코너링을 돕는 장치다. 다시 말해 도로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동력을 배분하고 여기에 전후 로테이션의 속력차를 잡아주기 때문에 도로에서의 민첩성에서 휠씬 뛰어난 반응속도를 보인다. 아우디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앞·뒷바퀴의 동력이 6:4에서 5:5, 최대 8:2까지도 나눠진다. 이로 인해 빗길은 물론, 눈길에서도 주행안전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콰트로 기술을 적용한 CF를 통해 황금시대를 열어젖힌 아우디는 지난 2001년 보급형 모델인 A6로 스키점프대를 오르는 장면을 재연출하기도 했다. 


- 일체형 디자인으로 세계를 선도하다


기술력으로 1980년대를 풍미했던 아우디는 2000년대에 이르러 다시한번 엄청난 변화를 보이며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했다.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디자인 트렌드를 완전히 바꾸게 만든 ‘일체형 프런트그릴’이 그것이다. 

일체형 프런트그릴은 자동차의 전면부에 위치한 라디에이터그릴과 프런트 범퍼를 연결시켜 차량의 전면부를 단 하나의 틀로 찍어낸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디자인이다. 이 일체형 프런트그릴은 당시 아우디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던 피터 슈라이어 팀장(현 기아차 디자인 부사장)이 1998년 선보인 콤팩트 스포츠카 TT에 최초로 적용했다. 

이후 아우디는 전 라인업을 일체형 그릴로 변경하며, 도시적인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 화려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디자인업계 관계자는 “아우디는 일체형 그릴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한편 도시적인 세련미를 함축하는 브랜드로 떠올랐다”며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아우디의 신형 디자인은 과거의 세련미에 다이내믹한 이미지룰 추가해 더욱 강력한 머신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아우디는 이밖에도 컨버젼스 스타일의 신형모델을 속속 출시하며 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A4, A6, A8의 기존 세단 사이에 스포츠카의 성능을 충족시키는 A5, A7 등을 출시하며 전 라인업에 걸쳐 세단과 스포츠카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또한 SUV라인에서는 Q-라인을 선보이며 세단과 스포츠카, 스포츠세단, SUV까지 전 부문에 걸쳐 아우디 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 TDI로 이제는 연비경쟁


콰트로와 일체형 그릴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자리매김한 아우디는 최근 과거에 개발했던 새로운 기술로 인해 또 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TDI엔진이다. 

TDI엔진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바로 효율성 때문이다. 고유가로 인해 연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입차업체들의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아우디가 이미 1989년에 이미 TDI엔진을 상용화해 세단을 출시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우디는 1989년 출시했던 아우디 100에 TDI엔진을 구현한 바 있다. 

TDI은 Turbo-charged Direct Injection의 머릿글자로,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직분사 엔진 종류 중 하나다. 아우디를 포함한 폭스바겐그룹은 TDI를 상표명으로 등록해 디젤 엔진차량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아우디는 콰트로 기술을 바탕으로 TDI엔진을 적용해 다이내믹하면서도 고효율을 추구하는 차량들을 출시해, 드라이빙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아우디는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리딩브랜드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20년에 이르는 역사를 가졌지만, 1980년대 이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대기만성형의 자동차기업 아우디. 네바퀴 엠블럼이 보여줄 새로운 기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