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 >
“제왕의 귀환?”
메르세데스-벤츠의 M클래스가 7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지난 5월22일 부산시 영화의전당에서 공개된 3세대 M클래스는 이전 모델보다 더 탄탄해진 근육과 화려한 기능을 선보이며, SUV 제왕의 귀환을 알렸다.
사실 벤츠의 M클래스는 지금은 대중화된 SUV 모델의 원조격인 차다. 1997년 첫 등장 이후, 세단 위주였던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SUV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조했기 때문이다. 당시 M클래스는 세단의 편안함과 RV의 기능성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독특한 컨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20만대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3세대 M클래스는 단일 모델(ML300 CDI)이었던 2세대와 달리, 3개 모델이 동시에 출시됐다. 2.2리터로 다운사이징된 ML250 BlueTEC(7990만원)과 ML350 BlueTEC(9240만원)과 고성능 버전인 ML63 AMG(1억5090만원) 등이다.
이중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M클래스의 엔트리급 모델인 ML250이다. ML250은 2200cc급 BlueTEC 엔진이 장착됐다. 최대 출력 204마력에 최대 토크 51kg.m의 힘을 낸다.
- 산뜻한 디자인에 여유로운 실내공간
3세대 M클래스는 이전 모델에 비해 디자인은 물론, 엔진까지 변경돼 사실상 신차에 가깝다. 하지만 벤츠의 아이덴티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누가봐도 벤츠 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전면부의 삼단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는 벤츠의 패밀리룩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이전모델과 달리 헤드램프가 슬림해지면서 프론트그릴이 커졌다. 프론트그릴 중앙의 ‘월계수의 별’에서 시작되는 벤츠 특유의 볼륨감이 탄탄한 느낌을 준다.
측면과 후면으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M클래스의 강인함을 드러내면서, 날렵함을 강조한다. 후면의 테일램프로 이어지는 캐릭터라인은 고급 중형세단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M클래스의 디자인을 총괄한 한국계 디자이너 휴버트 리(한국명 이일환)는 “메인 캐릭터라인과 숄더라인을 통해 역동적이고 강렬한, 남자의 모습을 담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에서는 균형감을 추구한 벤츠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무광 메탈 소재를 접목해 미래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진다. 변속기 레버를 스티어링휠 아래로 넣으면서 센터패시아에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실내공간은 한층 넓어졌다. 휠베이스가 2915mm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싼타페의 휠베이스가 2700mm라는 점을 감안하면 M클래스의 내부공간이 얼마나 여유로운지 이해될 것이다. 전폭 역시 이전모델보다 25mm 늘어나 성인 3명이 앉아도 넉넉하다.
- 조용하지만 탁월한 주행능력
시동을 켜자 잠깐의 떨림을 주며, 달릴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를 보낸다. 디젤 차량이지만, 창문을 닫고 있어서인지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변속을 하고 가속페달을 밟자 곧바로 앞으로 달려 나간다.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주변의 차들을 단숨에 제치며, SUV다운 힘을 보여준다. 과거 벤츠의 반박자 느린 반응을 생각하면 M클래스의 민첩한 반응이 더욱 돋보인다.
곡선주로 구간에 접어들자, M클래스의 장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상시 4륜구동 방식인 만큼 커브길에서 도로를 움켜쥐고 달리는 듯한 반응이다. 그래서일까. 핸들링 역시 깔끔한 느낌이다.
부산-울산간 고속도로 구간에 접어들면서 제한속도인 210km/h까지 가속했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지만, RPM게이지는 3000대 초반에 머무를 정도로 여유로움을 보여준다. 다만 속도가 빨랐던 만큼 풍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해변가 모래밭으로 차를 이동시켰다. SUV인 만큼 오프로드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모래사장 내에서 급커브를 틀며 가속페달을 밟자 곧바로 바퀴가 모래에 잠겨버렸다. 하지만 후진기어를 넣은 뒤 스티어링휠을 풀고 천천히 주행하자, 별다른 어려움 없이 탈출할 수 있었다.
날렵하고 탄탄한 디자인에 정숙성과 파워를 모두 겸비한 팔방미인 M클래스. 당신의 품격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지금 강남 도산대로에 위치한 ‘M클래스 라운지’에서 M클래스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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