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
보는 순간 압도된다!
미국의 3대 자동차메이커인 크라이슬러의 간판 모델인 300C의 첫 인상이다. 중형 세단임에도 웬만한 SUV를 연상시키는 덩치에, 커다란 바퀴, 그리고 남성적인 인상의 프론트그릴까지, 300C의 첫인상은 정말로 ‘남자’를 위한 ‘남성의 차’라는 느낌이었다.
이중에서도 <LUXMEN>이 만난 300C는 럭셔리 라인인 The Prestige 모델이었다. 웅장하면서도 날렵함을 잃지 않은 디자인에, 중후한 매력이 넘치는 블랙컬러가 인상적이었다.
사실 크라이슬러의 300C는 원래의 모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모델명 앞에 ‘Al-New’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1950년대에 나왔던 300C와는 완전히 다른 차다. 지금의 All-New 300C는 2000년대 초반 벤츠의 모기업의 다임러-벤츠사와 크라이슬러가 합병했을 당시 벤츠의 중형세단인 E-Class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때문에 벤츠의 탄탄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은 물론, 크라이슬러 만의 웅장하고 우직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2005년 첫선을 보인 All-New 300C는 현재 2세대 모델로 진화한 상태다. 전장이 30mm, 전폭이 25mm 늘어났고, 전고는 90mm가 낮아졌다. 쿠페 스타일이 대세를 이루는 트렌드에 맞춰, 앞/뒤 라인을 눕히면서도 날렵한 루프라인을 만든 것이다.
2세대 300C의 변신은 이뿐 만이 아니다. 루프라인이 날렵해지며 스포티한 점이 강조됐지만,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는 프론트그릴의 디자인은 격자형 그릴에서 가로로 뻗는 직선형으로 바뀌며 안정감을 높였다. 또한 섬세한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피아트의 영향 때문인지, 헤드램프의 디자인 역시 원형에서 날개를 형상화한 날렵한 디자인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300C의 아이덴티티인 웅장함과 묵직한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했다. 한눈에 봐도 눈에 확 들어오는 20인치 알루미늄 휠과 은빛 사이드미러와 시원시원한 캐릭터 라인 등은 여전했다. 특히 직선 위주로 디자인된 300C은 근육질의 라인을 뽐내는 경쟁차들에 비해 잘 다려진 셔츠와 날선 정장을 입은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등장 만으로도 주변의 시선을 받았다.
웅장한 존재감을 뽐내는 All-New 300C The Prestige의 내부는 심플함과 사치스러운 세련미가 느껴진다. 최상급 모델인 만큼 다양한 최첨단 편의사양들이 장착됐지만, 최소한의 버튼만을 노출시켜, 단순함과 심플함을 돋보인다. 버튼이 없는 기능들은 센터패시아 상단의 8.4인치 LCD 패널로 제어할 수 있다.
그립감이 남다른 스티어링휠 너머에는 시원해보이면서도 쉬크함이 풍기는 블루마린 계열의 배경색을 사용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세련된 자태를 뽐낸다. 또한 운전자를 감싸는 두툼한 천연가죽 시트 역시 럭셔리카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300C The Prestige의 가죽시트는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인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의 ‘폴리뇨(Foligno) 가죽을 사용했다.
스타트버튼을 눌러 세계 10대 엔진상을 2년 연속 수상한 3.6ℓ 판타스타 V6 엔진을 깨우자, 조용하면서도 낮고 굵은 호흡을 시작한다. 286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All-New 300C The Prestige는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9.7km/ℓ의 효율적인 연비를 자랑한다.
체조경기에 사용되는 안마기구 같은 디자인의 변속기 레버를 밑으로 내려 주행에 나서자,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간다. 외모에서 보이는 육중함과 달리, 나긋나긋한 주행감이 의외다. 도심을 벗어나 고속주행에 나서자, 후륜구동 특유의 안락한 승차감과 날렵한 가속성이 느껴진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시 후륜 특유의 뒤에서 밀어주는 추진력이 느껴져 편안하면서도 여유로운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독일차의 안정감과 북미 스타일의 남성다움, 그리고 이탈리아 감성의 디테일을 갖춘 크라이슬러 All-New 300C The Prestige의 가격은 6190만원(VAT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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