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5월호(32호)에 게재됐습니다. ]
“심장은 작아졌어도 야수의 발톱은 날카롭다!”
영국의 프리미엄 럭셔리 세단 재규어(대표 데이비드 맥킨타이어)의 질주가 눈부시다. 지난해 국내시장에서만 1197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17.8% 성장한 재규어가 올 1분기에는 458대를 팔아치우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7.5% 성장이라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런 재규어가 이번에는 작아진 심장을 새롭게 장착한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주력모델인 재규어 XJ와 XF에 2.0L I4 DOHC 터보 엔진과 3.0L V6 수퍼차저 엔진을 추가한 것이다.
작아진 심장을 장착했어도 여전히 날카로운 발톱과 강인한 근육(주행능력)을 보유한 재규어. 그들이 선보이는 새로운 심장(파워트레인)과 그 심장을 장착한 달라진 재규어를 만나봤다.
- 파워 넘치는 XJ 3.0 수퍼차저
플래그십 세단인 재규어 XJ는 전통과 미래를 추구하는 재규어의 디자인이 반영된 고성능 럭셔리 세단이다. 품격 있는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인테리어와 우아하면서도 중후함이 느껴지는 주행 성능이 일품으로, 국내에서도 VIP들의 높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중에서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모델은 재규어가 새롭게 선보인 2.0L 엔진과 3.0L 수퍼차저 엔진이다. 5m가 넘는 육중한 바디의 XJ에 중형차에 어울릴 법한 엔진을 추가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규어가 선보인 새로운 엔진들의 제원을 살펴보면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히려 한 등급의 엔진들과 비교해도 우수할 정도였다.
실제 신형 2.0L I4 DOHC 터보차저 엔진은 최대출력 240마력에 최대토크 34.7kg*m의 힘을 낸다. 약 2톤(1880kg)에 가까운 차체를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끄는데, 단 7.5초가 걸릴 정도다. 이 정도면 과거 3.0L V6엔진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신형 V6 3.0L 수퍼차저 엔진 역시 8기통 엔진의 성능을 자랑한다. 최고출력 340마력에 최대토크 45.9kg*m의 힘을 내며, 제로백(0~100km/h)이 단 5.9초에 불과하다.
특히 이런 첨단 엔진 기술들은 재규어 최초로 적용된 엔진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어되며 기존 엔진 대비 20% 향상된 연비 효율성도 제공한다. 한마디로 엔진은 작아지면서 얻을 수 있는 연비 절감의 효과는 그대로 누리면서, 성능은 한 단계 윗 등급의 파워를 내는 셈이다. 정말로 놀라운 기술력인 셈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심장을 단 재규어 XJ가 도로 위에서는 어떨까. 시동을 걸고 남해의 구불구불한 해단도로를 달려봤다. 지난해 경험했던 2012년형 모델과 비교해 볼 때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엔진이 한 등급 내려갔지만, 날카로운 주행 본능과 치고 나가는 돌파력이 여전하다. 특히 커브길에서의 코너링 능력은 그야말로 탁월하다.
이밖에도 외관 역시 살짝 달라졌다.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달라진 점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일단 LWB(롱휠베이스) 모델의 경우 뒷좌석 무릎 공간이 125mm 정도 늘어났다. 12cm에 불과한 공간이지만, 이를 통해 XJ를 타는 VIP들은 한층 더 여유로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도 기존 B&W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리디안의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메리디안 시스템을 채택한 XJ는 2개의 서브우퍼와 도어우퍼를 포함 총 20개의 스피커가 내장됐으며, 다양한 외부기기와의 연결도 가능하다.
- 더 날렵해진 XF 2.0P 럭셔리
XJ가 중후함이 매력이라면 XF는 탁월한 드라이빙 성능이 마음을 잡는다. 특히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이안 칼럼이 손을 댄 날렵하고, 터프한 디자인이 마치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차 같다는 느낌을 준다.
주행성능에 무게를 두고 셋팅된 XF는 신형 2.0L I4 DOHC 터보 엔진이 탑재된 2.0P 럭셔리 모델을 시승했다. 이 차량에 들어가는 4기통 2.0L 터보 엔진은 130kg 정도의 컴팩트한 사이즈지만, 성능 만큼은 6기통 이상이다. 최대출력 240마력에 최대토크 34.7kg*m이라는 우수한 성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저관성 터보차저를 탑재해, 높은 출력을 내지만 적은 연료를 소모하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반면 터보엔진은 터보차저의 회전 때문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게 단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재규어는 부스트를 엔진 아래쪽에 설치했으며, 두 개의 밸런스 샤프트와 어쿠스틱 커버 등을 동원해 운전자를 괴롭히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XF 2.0P 럭셔리와 함께 다시한번 남해의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질주했다. 4기통 엔진 임에도 별다른 무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탄력 주행을 나서자, 엔진 소음조차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해안도로를 벗어나 고속구간에 접어들자 XF의 야성미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지상태에서 출발을 하는 과정에서는 반 박자 늦는 것 같았지만, 일단 가속이 시작되자 초원을 누비다 먹이를 발견하고 전력질주에 나서는 재규어의 본성을 제대로 나타났다. 특히 커브 구간에서는 앞발로 아스팔트를 파헤지며 달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중형세단 급인 4961mm의 차체를 가진 차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고 자연스러웠다.
2013년형 XF 역시 성형이 아닌 시술을 겪었다. 더 커진 그릴과 보닛, 프론트 윙, 측면의 삼각형 에어 벤트 등이 시술 대상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재규어가 자동차업계의 대세인 다운사이징을 통해 연비를 잡으면서도 재규어의 특유의 파워 넘치는 주행성능은 그대로 유지했다”며 “모델별로 새로운 엔진이 추가된 만큼, 더욱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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