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iving Review

[Citroen] Chic Crossover DS5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모든 이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외모에 탈수록 다른 느낌을 받는 무지개 같은 매력덩어리!”

푸조·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시트로엥 DS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인 DS5를 이렇게 표현했다. 날렵한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에 해치백 같은 실용성, 그리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까지 너무나 매력이 넘치는 차라는 설명이다. 특히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로 사용되며 안전과 품격이 남다르다는 점 역시 DS5의 자랑거리라고 강조했다.

시트로엥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DS5는 한불모터스의 설명처럼 우아하고 품격 있는 세단의 장점에 스타일을 강조한 쿠페의 감성과 해치백의 실용성을 더한 4도어 크로스오버다. 국내에는 2.0 HDi 모델이 먼저 출시됐으며, 트림에 따라 Chic, So Chic, Executive로 분류된다.


- 대통령을 위한 품격 있는 디자인

DS5의 가장 큰 장점은 한눈에 봐도 대중들의 시선을 잡아 끌 수 있는 독특하면서도 품격 있는 디자인에 있다. 전체적으로 많은 곡선과 직선을 더해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을 표현하는 동시에,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까지 담아냈다. 차량을 감싸고 있는 이런 디테일은 프렌치 프리미엄의 세련미와 아방가르드한 시트로엥의 철학을 보여준다. 

스타일 역시 남다르다. 여러가지 장점이 모인 크로스오버 차량답게 세단과 쿠페, 해치백의 장점을 모두 담고 있다. 먼저 부드럽고 유려한 라인이 쿠페 특유의 매력을 뿜어낸다. 여기에 안락함과 승차감을 중시한 세단의 특징을 담은 4도어를 채택했다. 실용성을 중시한 프랑스 메이커답게 해치백 특유의 공간활용 능력도 돋보인다. 물 흐르듯 유려한 캐릭터 라인은 시트로엥의 미적 감각을 보여주면서도 전체적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비율은 프레스티지 세단의 격을 느낄 수 있다. 

시트로엥 특유의 디자인 아이텐티티도 눈길을 끈다. 차체 앞부분에 커다란 라디에이터그릴과 대형 크롬도금의 쉐브론이 시트로엥의 엠블럼을 보여주며, LED로 꾸며진 데이라이트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헤드램프부터 A필러로 이어지는 크롬장식과 블랙컬러로 처리된 B필러와 C필러는 DS5 만의 개성과 디자인을 담고 있다. 뒷모습에는 리어 스포일러와 더블 크롬 머플러, 리어 콤비네이션 라이트는 쿠페 스타일의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인테리어에서는 비행기를 제어하는 콕핏과 같은 요소들이 곳곳이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명품 시계에서 모티브를 얻은 안락한 하바나 가죽시트에 앉으면, 먼저 고급 가죽에 크롬 장식으로 멋을 부린 D컷 스티어링 휠이 먼저 눈길을 끈다. 이 너머로는 다양한 정보들을 보여주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자리하고 있다. 시동을 켜면 곧바로 등장하는 반사판을 통해, 헤드업디스플레이 기능을 경험할 수 있으며, 굵은 A필러 사이에는 사각을 줄여주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눈길을 위로 올리면 독특한 방식의 3-피스 제니스 클래스 루프가 있는데, 이 썬루프는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 등 모두 3곳이 독자적으로 개방된다. 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자리한 뼈대에는 선글라스를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아담하게 자리해 있다. 

눈을 돌려 뒷좌석을 살펴보면 안락한 시트 뒤로 469L의 트렁크 공간이 존재한다. 차량 뒷좌석을 접을 경우에는 최대 1600L까지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컵홀더의 부족이다. 좌우 도어에 각각 1개씩 총 4개의 컵홀더가 있지만, 콘솔박스와 기어박스 사이에는 이런 컵홀더가 없기 때문이다. 


- 의외로 날렵한 역동성에 높은 효율성이 매력

DS5의 국내에 2.0 HDi 모델만 출시된다. 트림별로 차이가 있지만, 엔진은 오직 2.0L HDi 직렬 4기통 디젤 엔진 만이 사용된다. 최고 출력 163마력(@3750rpm), 최대토크 34.6kg*m(@2000rpm)의 힘을 기반으로 시원한 가속력은 물론, 뛰어난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프랑스 특유의 높은 효율성도 매력적이다. 2.0L HDi 엔진과 자동 6단변속기와의 조화를 통해 14.5km/L(도심 13.2 / 고속 16.5)의 공인연비를 갖고 있다.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치고 나가는 힘이 좋다. 그래서 저속 주행 중 급격한 가속시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제원 상으로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9.8초가 걸려 가속성능이 약할 것으로 생각됐지만, 의외로 재빠르고 민첩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60km/h 이상의 주행에서는 급격한 가속을 해도 무리 없이 속도를 올려줬다. 

비포장도로에서도 의외로 편안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댐퍼가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서스펜션 역시 적당히 딱딱하면서도 날렵하게 충격을 흡수해 준다.

다양하고 안정장치들 역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급격한 경사나 커브에서 차량을 안정적으로 제어해주는 ESP 장치는 물론, 지능형 ABS와 차량의 무게를 배분해주는 EBD 장치, 급정차시 브레이크의 제동력을 높여주는 EBA 장치 등이 포함됐다. 

특히 급제동을 했음에도 차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세단과 쿠페, 해치백의 장점을 모았지만, 주행 성능만 놓고 보면 전체적으로 쿠페의 날렵함이 강조된 느낌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시트로엥 DS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일반 중형차보다 차체가 작아보인다. 전장은 비슷하지만, 전폭이 좁아 상대적으로 비좁은 느낌이다. 또 윈도우 컨트롤 버튼이 기어박스와 붙어있어, 사용하기에 낯설다. 

그럼에도 DS5는 일단 예쁘고 독특하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모두 고려한다면 시트로엥의 DS5는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