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마이바흐, 롤스로이스, 벤틀리, 벤츠….
차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이런 차를 보기만 해도 흥분이 될 것이다. 대당 가격이 최소 ‘억’ 단위를 넘어서는 이 차들은 모두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회장님들의 애마로 유명하다. 5m가 넘는 엄청난 덩치에 깊은 품격을 드러내는 검은색 차체, 그리고 안을 볼 수 없는 유리 등이 회장님들의 품격을 보여준다.
‘회장님’들의 ‘간택’을 받은 애마들은 일단 가격에서부터 남다르다. 대부분 억 단위를 넘는 것은 물론, 주문제작을 통해 만들어지는 브랜드도 있다. 주문제작을 하는 수제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는 대당 10억원을 넘는 모델들도 많다.
더욱 놀라운 부분은 이 차들의 성능이다. 고속주행시에도 정숙한 실내는 물론, 첨단기기들이 차량 내부에 배치돼 이른바 ‘달리는 오피스’의 기능을 한다. 안전에 대한 부분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알면 알수록 더욱 궁금해지는 회장님들의 애마. 럭셔리한 수입차들 중에서도 한 차원 다른 존재감을 내뿜는 회장님들의 애마를 살펴봤다.
- 대당 10원을 호가하는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
이건희 회장이 타며 세간에 알려지게 된 메르세데스-벤츠의 하이엔드 브랜드 ‘마이바흐’는 대당 가격이 10원을 호가한다. 이 차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전용 공장에서 100% 수작업으로 생산되는데, 국내 판매가격은 최소 8억원대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 내는 세금 35%를 포함하면 기본형으로 사도 10억원이 넘는 셈이다. 여기에 오너들이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어, 이를 포함하면 가격은 더욱 더 올라간다.
대당 10억원대를 넘어서는 마이바흐는 지난 2002년 다임러크라이슬러사(현 다임러AG)가 60년 만에 부활시킨 최고급 수제 자동차다. 롤스로이스, 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손꼽히는 최고급 자동차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바흐는 최고의 부와 명예를 가진 고객만을 상대한다. 차체 전장과 출력 등에 따라 57, 57S, 62, 62S 모델로 구분되며, 컨버터블 모델인 ‘랜덜릿’과 스페셜 모델인 ‘제플린’ 등이 있다.
이건희 회장이 주로 타는 차는 마이바흐 62S 모델로, 5980cc V형 12기통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612마력에 최대출력 101.9kg*m의 힘을 낸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타는 둿좌석 상석은 비행기 일등석과 같은 리클라이닝 시트가 장착됐고, 21개의 보스 라우드 스피커와 멀티포맷 DVD 플레이어 시스템도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의 최고속도는 275km/h이며, 제로백은 5초다.
마이바흐는 그러나 앞으로 회장님의 애마 목록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바흐를 만드는 다임러AG가 판매부진을 이유로 생산을 포기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각종 외부행사에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고 다닌다. 영국 왕실 의전차로 잘 알려진 롤스로이스는 이건희 회장 외에도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이 타는 롤스로이스 팬텀은 6m가 넘는 커다란 덩치에 6749cc V형 12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대출력 453마력에 최대토크 73.4kg*m의 힘을 낸다. 최고속도는 240km/h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6.1초에 도달한다. 팬텀 역시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오너가 특별한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이 올라가는 대신 성능 역시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홍 여사는 지난해 말부터 다른 차를 타고 있다. 세계 3대 명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벤틀리의 플래그십모델인 뮬산느가 바로 홍 여사의 애마다.
벤틀리와 함께 최근 중견그룹 오너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차는 바로 재규어랜드로버사의 차량들이다.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모델들 역시 영국 왕실 의전차량이다.
- 중후한 벤츠S-class와 스마트한 BMW 7-series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가 회장님을 상징하는 차이긴 하지만, 회장님들의 선택을 가장 많은 애마들은 따로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와 BMW7시리즈가 주인공이다.
벤츠가 이처럼 회장님들의 높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삼각별’이 갖고 있는 특별함 때문이다. 벤츠는 세계 각국에서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사용되면, 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자가 타는 차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다른 브랜드에게는 없는 특별한 품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회장님들이 주로 타는 모델은 벤츠의 최상위 트림인 S600 모델이다. 대당 가격이 2억원을 넘는다. 이 차는 5514cc V형 12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대출력 517마력에 최대토크 84.6kg*m의 힘을 낸다. 최고 25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제로백(0-100km/h) 역시 4.6초에 불과하다.
반면 BMW7시리즈는 구자홍 LS그룹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타고 있다. 트렌드를 앞서가는 이미지와 스마트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BMW는 주로 젊은 CEO들과 경영감각이 돋보이는 능력 있는 회장님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수입차들이 회장님들의 선택을 받았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LS460은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의 애마로 알려졌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은 폭스바겐의 최고급 모델인 페이톤 6.0을,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링컨 타운카를 애마로 사용하고 있다.
- 에쿠스 vs 체어맨 vs K9
억소리 나는 수입차들이 회장님들의 애마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국산차인 에쿠스와 체어맨 역시 회장님의 애마로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아차에서 출시된 K9 역시 오너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당시 의전차량으로 등장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현대차의 플래그십세단 에쿠스는 가장 많은 회장님들의 선택을 받는 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이 차를 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타는 에쿠스는 1억4700만원대의 VL500 프레스티지 모델이다. 5038cc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며, 최대출력 416마력에 최대토크 52kg*m의 힘을 낸다.
에쿠스를 소유한 회장님들은 의외로 많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공식행사에 에쿠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강덕수 STX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역시 에쿠스를 타고 있다.
에쿠스의 진가는 금융권과 정·관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4대금융지주인 우리금융,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 4대 지주 회장님들은 모두 에쿠스를 타고 출근한다. 지주 계열사인 은행장 역시 에쿠스가 공식 차량이다.
국회의사당은 그야말로 에쿠스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국회의원 중 상당수가 에쿠스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 고위 인사들은 물론, 각 부처 장관들 역시 에쿠스를 의전차량으로 선택해 사용하고 있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체어맨 서미트는 4966cc V형 8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으며, 최대출력 306마력에 최대토크 45kg*m의 힘을 낸다. 이 차가 회장님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ㅤㄷㅝㅅ좌석 때문이다. 전동식 확장형 3단 레그레스트와 풋레스트, 헤드레스트 필로가 적용돼 항공기의 퍼스트클래스를 앉은 것 같은 느낌이다. 여기에 스코틀랜드 보사의 최고급 세미 아날린 가죽시트를 적용했으며, 17개의 스피커를 컨트롤하는 하만카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오너의 심신을 위로해준다.
그래서일까. 체어맨을 타는 오너들은 계속해서 체어맨을 고집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얼마 전까지 체어맨 리무진을 탔으며, 박용만 ㈜두산 회장 역시 체어맨W를 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주사 사장 및 부사장급이 체어맨들을 타고 있으며, 부행장들 역시 체어맨을 선택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기아차의 K9은 젊은 회장님들의 애마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만큼 아직까지 많은 회장님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회장님의 애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K9을 이용하는 회장님은 현재 정몽구 회장이 거의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새롭게 출시된 K9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 차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세컨카에 관심 갖는 회장님들
회장님들의 애마 중에는 공식 행사에 타고 등장하는 플래그십세단 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재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차에 관심이 있는 회장님이라면 세컨카 한두대는 기본으로 ㅂ유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건희 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은 과거 삼성자동차를 설립할 정도로 차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여러대의 슈퍼카와 클래식카를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정확히 몇 대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지만, 현재까지 그가 소유했던 차량들을 보면 그야말로 입이 벌어질 정도다. 먼저 앞서 거론된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는 물론, 지난 2009년에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포르셰, 마세라티, 벤츠 SL65-AMG 등을 타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010년에는 60억원대 벤틀리를 구입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클래식카 중 하나인 부가티 르와이얼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세단과 SUV를 번갈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공식 행사에 벤츠S클래스를 주로 타지만, 가끔 아우디의 Q7을 타고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랜드로버의 최상위 모델인 레인지로버를 종종 애용하며, 조양호 회장은 지프 랭글러를 타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아예 주기적으로 차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이 이 경우다. 지난 2011년에는 BMW 760Li를 이용하는 와중에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던 피아트500을 개인적으로 타기도 했다. 이후 다시 벤츠의 미니버스인 더밴스파린터를 애용했지만, 최근에는 에쿠스와 BMW760을 번갈아 타고 있으며, 포드의 익스플러로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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