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38호(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유럽에 포르쉐 911이 있다면, 아시아에는 닛산 370Z가 있다.”
닛산이 자랑하는 2인승 아이코닉 스포츠카 370Z는 오너드라이버들 사이에서 현실적인 드림카로 불린다. ‘관능의 매커니즘’으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외모에 날렵한 라인은 물론이요, 스포츠카 본연의 숙명인 ‘극한의 달리기’ 성능까지 보유하고 있어서다. 특히 370Z는 억대를 호가하는 경쟁모델들과 달리, 5000만원대라는 착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런 이유로 370Z는 ‘(드림 컴) 트루카’라는 애칭으로 통하기도 한다.
꿈속의 드림카가 아닌 독한 마음으로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닛산 370Z. 야무지고 세련된 외모지만, 도로 위에서는 누구보다 과격해지는 닛산의 보물을 만나봤다.
- 직선의 절제미로 완성된 Z’s Style
370Z는 전통성을 중시한 아이코닉 스포츠카답게 차량의 전면부가 길고, 후면부는 짧다. 날카롭고 공격적인 디자인을 위해 직선 위주의 라인을 완성했기 때문에 보는 순간 역동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직선 위주의 절제미가 느껴졌던 370Z의 라인은 뒤로 오면서 우아한 곡선으로 변화한다. 특히 볼륨감이 강조된 뒷라인은 올림픽 경기에 나선 단거리 육상선수의 근육을 보는 듯하다.
370Z는 크롬으로 마감된 도어 손잡이를 열면 오직 운전자를 위한 디자인이 펼쳐진다. 오렌지빛 컬러가 인상적인 시트에 앉으면, 곧바로 불편함이 온몸에 전해진다. 시트를 조정하고, 스티어링 휠에 손을 올리자 손바닥을 감싸는 그립감이 남다르다. 그리고 시선 너머로 속도계와 RPM게이지, 그리고 차량정보가 자리해 있다.
눈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대시보드 상단에는 수온, 전압, 시간을 나타내는 3개의 클러스터가 위치해 있다. 아래의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내비게이션 대신 수납공간이 자리해 있다. 통상 370Z 오너들이 내비게이션을 스스로 매립하는 이유다. 이어 밑으로는 공조장치와 오직 라디오와 CD만을 들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 가속력 폭발하는 발군의 달리기 성능
과연 주행성능은 어떨까. 시동을 켜자 낮고 묵직한 배기음과 함께 닛산 특유의 규칙적인 진동이 느껴진다. 가속페달에 살짝 발을 올리자 곧바로 RPM게이지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면서 속도계 역시 요동을 친다. 거친 주행감에서 스포츠카 특유의 DNA가 느껴진다.
370Z의 가속력은 신형 3.7L V6엔진에서 비롯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37kg*m의 괴력을 낼 수 있다. 여기에 경량 소재를 사용해 만든 가벼운 차체가 가속력의 관성을 더욱 높여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차체였다. 울퉁불퉁한 노면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면서 스포츠카 특유의 불편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고속주행 구간에 들어서면 낮은 차체를 통해 느껴지는 안정감과 날렵한 코너링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 속도감을 맛볼 수 있다.
화려한 컬러에 한눈에 들어오는 빼어난 외모,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치고 나가는 박력까지 갖춘 닛산의 보석 370Z의 가격은 57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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