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new SM7은 국내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입니다.”
르노삼성이 풀체인지 모델인 All-new SM7을 출시하며 준대형차 시장에 다시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아차 K7에 추월당했던 2위 자리는 물론, ‘준대형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현대차 그랜저HG의 아성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사실 르노삼성은 준대형차 시장에서 숨겨진 강자였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그랜저와 함께 준대형급 시장을 양분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K7 출시 이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10월 한국GM의 알페온이 출시된 후에는 준대형 최하위로 추락해야 했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비장의 한수를 숨겨두고 있었다. 올 3월 서울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됐던 SM7의 컨셉카가 바로 그것. 기존 SM7과는 완전히 다른, 세련된 모습의 All-new SM7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출시 전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All-new SM7. 준대형 시장에 폭풍을 몰고 올 르노삼성의 새로운 플래그십세단을 럭스멘에서 만나봤다.
- 외관 및 스타일 분석
All-new SM7의 첫인상은 ‘세련’이란 단어를 연상시킨다. 쫙 빠진 라인에 시원해 보이는 디자인이 말쑥한 슈트 정장 차림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특히 전면부에서 측면을 거쳐 후미로 이어지는 라인은 그야말로 우아하다. 기존 모델에 비해 70mm 정도 늘어났을 뿐인데, 전체적으로 차량을 훨씬 더 커보이게 해주는 효과를 준다. 여기에 기하학적 패턴의 18인치 투톤 알로이휠은 강인하고 남성적인 느낌을 물씬 풍겨준다.
All-new AM7의 전면부는 르노삼성의 DNA가 유럽에 있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준다. 세련되면서도 당당해 보이는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렬한 첫인상을 주며, 바이-제논 헤드램프는 화려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헤드램프 아래로 살짝 곡선 처리된 럭셔리카 스타일의 LED 방향등은 All-new SM7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All-new SM7의 디자인 백미는 바로 뒷태에 있다. 심플한 리어뷰는 하이테크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며, 방향등을 포함해 3색라인으로 배열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은 우아하고 럭셔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과장을 보태면 아늑한 거실 같다. 기존 모델 대비 85mm 늘어난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 공간이 넉넉함을 채워주며, 에이비에이션(항공기방식) 헤드레스트에서 탑승자에 대한 배려감이 돋보인다.
또한 운전석-조수석-뒷좌석의 에어컨이 모두 독립돼 있어, 원하는 온도를 서로 설정할 수 있으며, 뉴SM5 모델부터 채택된 퍼퓸 디퓨저가 웰빙 드라이빙을 구현시켜준다.
운전석에 앉으면 주변이 깔끔하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오른쪽 센터페시아는 그야말로 ‘잘 정돈된 서재’ 같다. 7인치 LCD 내비게이션 아래로, 스마트스타트버튼과 퍼퓸디퓨저, 그리고 보세오디오, 공조장치가 이어진다. 이어 히든포켓과 6단 자동변속기와 인포테인먼트 컨트롤러가 자리하고 있다.
그립감이 좋은 스티어링휠 너머로 동급 최초로 적용된 페달쉬프트와 계기판이 보인다. 페달쉬프트는 All-new SM7이 자랑하는 옵션으로, 스포츠모드 주행시 기어변속에 편리하다. 계기판 가운데 위치한 트립컴퓨터에는 연비부터 주행시간과 거리, 차량의 상태까지 체크할 수 있다.
시각을 아래로 돌려보면 드라이빙 시트 아래에 여러 가지 버튼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운전자의 피로감을 줄여주는 안마기능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의 한국적인 배려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 주행능력 및 변화점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리고 스마트스타트버튼을 지긋이 누르면 All-new SM7은 조용히 달릴 준비를 끝낸다. 윈도우를 모두 올리고 있으면, 처음 엔진음 만이 들릴 뿐, 이후에는 잘 들리지 않는다.
전체적인 주행 성능은 흠잡을 데가 없다. 고속주행 및 곡선주행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느끼게 해준다. 다만 밟는 순간 가속반응이 이전보다 조금 느려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특히 오르막길에서 잠깐씩 뒤로 밀리는 듯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조금은 굼뜬 듯한 가속반응도 스포츠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달라진다. 밟으면 밟는 대로, 쭉쭉 나간다. 세계 10대 엔진에 10년 연속 선정된 닛산 VQ엔진의 성능을 제대로 녹여낸 것 같다.
핸들링과 코너링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남산 소월길의 굴곡진 도로를 급히 돌았지만, 쏠림 현상은 느낄 수 없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 차종에 압력 감응형 댐퍼를 채용했는데, 코너나 험로에서 서스펜션을 단단히 지탱해줘 운전자의 안전성을 극대화해준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All-new SM7은 호평을 받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All-new SM7은 르노삼성이 가진 젠틀하면서도 남성적인 느낌의 아이덴티티를 아주 잘 표현한 모델”이라며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대중성과 개성적을 모두 가진 모델이란 점은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깔끔한 슈트 속에 근육질 몸매를 숨기고 있는 듯한 All-new SM7. 르노삼성이 과연 준대형차 시장에서 2위 재탈환을 넘어 그랜저HG의 아성을 위협할지 앞으로의 주행이 기대된다.
< 위 시승기는 매일경제 LUXMEN vol 12호에 게재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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