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vol 16호에 소개됐습니다. >
수은주가 영하로 접어들면서 4WD(네바퀴굴림) SUV가 주목받고 있다. 빙판길과 눈길에서도 강력한 주행력을 자랑하는 4WD SUV가 본색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어서다. 여기에 4WD SUV들이 고급화를 지향하면서 일반 세단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승차감과 연비를 향상시킨 점 또한 4WD SUV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바야흐로 4바퀴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4WD SUV 모델들은 사실 웬만한 자동차회사에서는 대부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오직 4WD SUV 만을 만드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세계 최초로 SUV를 개발한 미국의 지프(Jeep)와 ‘럭셔리 SUV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랜드로버(Landrover)가 최고의 4WD SUV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시장에서 오직 SUV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지프와 영국왕실의 의전차량으로 사용될 만큼 화려한 인테리어와 안전성을 자랑하는 랜드로버. SUV 종가를 자처하는 두 회사의 힘찬 자녀들을 살펴봤다.
- 왕실을 위한 ‘화려함’의 최절정
유럽 유일의 SUV 종가인 랜드로버는 1946년 영국의 모리스 월크스와 스펜서 월크스 형제가 회사를 설립한 후 60년 동안 오직 4WD SUV 만을 생산해 왔다. ‘럭셔리한 SUV를 만들자’란 의지 하나로 설립됐던 랜드로버는 그러나 고가와 가격으로 인해 판매부진을 겪다가 1994년 BMW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2000년에는 미국 포드자동차그룹이 재인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영국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독일의 기술력과 미국적인 정서도 갖고 있는 셈이다.
현재 랜드로버는 ‘SUV의 롤스로이스’란 평가를 받고 있는 레인지로버, 가족형 SUV인 디스커버리, 소형 SUV인 프리랜더 등 3개의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중형 SUV인 이보크를 새로 추가해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1970년 출시 이래 ‘럭셔리 SUV’란 평가를 받고 있는 레인지로버(Rangerover)는 영국 왕실의 의전차량으로 알려진 모델이다. 1999년 엘리자베스 여황의 내한 때 레인지로버를 이용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차종이다.
레인지로버는 커다란 덩치로 인해 둔해 보이기도 하지만, 최고급 모델의 경우 5.0ℓ V8 수퍼차저 엔진에서 510마력의 괴력을 뿜어내며 정지상태에서 단 6.2초 만에 100km/h(5.0 V8 기준)를 돌파하며, 스포츠세단 수준의 주행력을 자랑한다.
레인지로버는 그러나 폭발적인 주행력보다 실내 인테리어의 ‘화려함’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특히 2011년형 레인지로버는 원형식 변속 레버인 ‘드라이브 셀렉트(Drive Select)’가 최초로 적용돼 변속의 용이함을 배가시켰다. 또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유로피안 가죽트림이 적용된 헤드라이닝과 도어, 폭포형 실내조명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이런 조명 아래에서 탑승자들은 8인치 ‘듀얼뷰 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 컨트롤과 DVD 시청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다.
4WD SUV의 DNA인 ‘오프로드’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스커버리4(Discovery4)는 그야말로 실용성을 극대화한 팔방미인이다. 넉넉한 3열 좌석에 7인이 탑승 가능한 디스커버리4는 가솔린과 디젤 등 두가지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이중 3.0ℓ LR-SDV6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45마력에 힘을 보여주며, 이전 모델에 비해 10% 이상 높아진 연비를 보여준다.
실내는 실용성이 강조된 모델인 만큼 심플하고, 실용적이다. 복잡한 컨트롤 장치 숫자를 과감히 줄여 고급화를 꾀했으며, 새로운 흰색 LED가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랜드로버 삼형제의 막내 뻘인 프리랜더2(Freelander2)는 4WD의 DNA를 유지하면서도 도심주행에 무게를 둔 젊은 감각의 콤팩트 SUV다. 2.2ℓ 직분사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해 16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프리랜더2는 도로 상황에 맞게 차량 상태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과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때 브레이크의 압력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경사로 브레이크 제어장치도 채택됐다.
이밖에 가장 최근에 출시된 레인지로버 이보크(Rangerover Evoque, 이하 이보크)는 2008년 9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컨셉카 LRX를 양산한 모델이다. 이보크는 랜드로버 브랜드의 새얼굴이면서, 가장 가볍고, 효율적인 연비를 자랑하는 본격 도심형 SUV다.
SUV와 쿠페 디자인의 만남이란 새로운 디자인의 이보크는 독특하게 기울어진 루프와 솟아오르는 허리 라인의 실루엣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프리랜더2와 같은 심장을 공유하는 이보크는 실내를 가죽으로 대부분 마감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쿠페형 모델과 5도어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며, 편의성과 실용성을 강화된 도심형 SUV로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전쟁 속에서 태어난 ‘승리’의 상징
크라이슬러 산하의 4WD SUV 전문 메이커인 지프는 사실 세계 최초로 SUV 차량을 만들어낸 회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연합군은 기동력을 앞세운 독일에 고전했는데, 당시 미국측 군수업체였던 월리스 오버랜드사가 4WD 차량을 생산해 납품하면서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때 납품됐던 차량이 최초의 SUV란 평가를 받고 있는 ‘월리스 MB’ 모델이다. 소형 지프였던 월리스MB는 산악전과 기습작전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줬고,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됐다.
이후 지프는 군인과 젊은 층의 환호를 받으며 미국 유일의 SUV 종가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지프는 랭글러, 그랜드체로키, 커멘더, 캠퍼스 등 4개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아날로그적 디자인과 기능으로 ‘야성’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아이콘이 되고 있다.
지프의 대표차종은 랭글러(Wrangler)다. 보통 ‘지프’라고도 불리는 랭글러는 미국 인기 드라마였던 ‘맥가이버’에 등장해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모델이다.
‘갈 수 없는 길은 없다’를 모토로 삼고 있는 랭글러는 현재 국내에 루비콘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월리스MB의 DNA를 이어받은 랭글러 루비콘은 원형 헤드램프와 7-slot 수직 그릴, 육각형의 휠하우스 등 지프 만의 아이텐티티를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 신형 2.8ℓ 디젤 엔진을 탑재한 랭글러 루비콘은 200마력에 최대 토크 46.9kg·m의 힘을 뿜어낸다. 공인연비는 10.7km/ℓ다.
랭글러 루비콘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극한의 노면에서도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 스웨이바 분리장치와 디퍼런셜을 통해 한 개으 바퀴만 땅에 닿아도 주행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루비콘(2도어)과 5인승 루비콘 언리미티드(4도어) 모델이 출시돼 있다.
그랜드체로키(Grand Cherokee)는 지프의 대형 SUV로, 92년 출시 이후 20년 동안 400만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지프의 강력한 파워가 더해져 럭셔리 SUV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전면 지프의 DNA인 7-slot 그릴은 유지하면서도 세련되고 스포티한 느낌이 강한 체로키는 크라이슬러그룹의 3.6ℓ 펜타스타V6 VVT 엔진을 최초로 장착해 286마력의 힘과 35.9kg·m의 강력한 토크를 자랑한다. 특히 오프로드는 물론, 시내주행에서도 세단급의 정숙한 주행감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커맨더(Commander)는 7인승 SUV로 도심형 SUV에 가깝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진인 V6 3.0 커먼레일 디젤을 심장으로 쓰며, 첨단 장비들을 장착하고 있다.
지프의 막내인 캠퍼스(Compas)는 2000만원대의 획기적인 가격으로 젊은 층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컴팩트 SUV다. 독특하면서도 귀여워보이는 외관 디자인과 넓은 적재공간 등 활용도도 높아 여성들과 젊은층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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