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자동차 회사 그리고 최초의 자동차 대량생산!”
올즈모빌(Oldsmobile) 앞에 붙는 수식어다. 이름도 낯선 이 브랜드는 현재 생산이 완전히 중단된, 사라진 브랜드다. 하지만 올즈모빌은 미국 자동차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미국 최대의 자동차그룹인 GM이 올즈모빌과 함께 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올즈모빌은 사실 국내에서 보기는 어렵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수입한 적도 없을뿐더러 2004년부터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미국 최초의 자동차회사였던 올즈모빌의 화려한 옛날을 되짚어 봤다.
- 대량생산을 했던 미국 최초의 자동차회사
올즈모빌은 1897년 미국 미시건(Michgan)주 랜싱(Lansing)에서 랜섬 올즈(Ransom E. Olds)에 의해 시작됐다. 설립초기에는 ‘올즈 모터 웍스(Olds Motor Works)’라는 간판을 내 걸고 전기자동차와 가솔린 자동차를 제작했다.
그러나 올즈모빌은 설립초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중소 자동차회사들이 난립하면서 올즈모빌만의 색깔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901년 커브드 대시(Curved Dash)를 발표한다. 이 모델은 세계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델이다. 세계 최초로 조립라인을 이용해 대량생산된 차종이기 때문이다. 커브드 대시는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고, 이런 가격경쟁력 덕분에 1907년까지 2만2천여대가 팔려나갔다.
한편 올즈모빌의 대량생산 방식은 이후 포드자동차 설립자인 헨리 포드가 받아들여 ‘모델 T’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대량생산을 통해 성장해 가던 올즈모빌은 1908년 디트로이트의 백만장자였던 월리엄 듀런트(William Durant)의 제안을 받아들여 GM그룹의 산하에 들어간다. 당시 GM그룹에는 올즈모빌과 함께 뷰익, 캐딜락 등이 함께 디비전으로 편입됐다.
1차대전 동안 자동차생산을 줄여왔던 올즈모빌은 1915년 ‘베이비 올즈’란 별명으로 불리는 4기통 로드스터 모델42를 발표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모델 37 등 박스타입의 보디가 인기가 견인했으며, 7인승 투어링카(패밀리카)의 원조격인 모델 46도 선보였다.
- 획기적인 마케팅과 독특한 기술력으로 주목
올즈모빌은 독특한 마케팅으로도 유명했다. 100여년의 역사동안 여러개의 엠블럼을 사용한 것은 물론, 스포츠팀 후원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 1940년 최초로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을 광고하기 위해 공장 건물은 이용한 것은 물론, 2차대전 이후 부상자들을 위한 장애인차량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1949년부터는 인디500레이스에 출전하면서 신차를 대거 투입해 미국 전역에 레이싱 열풍을 몰고 오기도 했다. 당시 올즈모빌은 ‘로켓88’(Rocket 88)란 차를 선보였는데, 여기에는 웡드 글로브(winged globe) 엠블럼이 부착됐다.
올즈모빌의 스포츠카 출시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1953년에는 로켓엔진을 장착한 ‘스타파이어(Starfire)’를 선보였으며, ‘골든 로켓(Golden Rocket)’이란 차량도 등장시켰다. 이어 58년에는 모델 88 홀리데이 세단을 발표하였다.
레이싱 대회를 통해 얻게 된 ‘로켓’ 이미지를 올즈모빌은 특이하게 활용했다. 당시 자동차 광고에 여성을 등장시켰던 게 대세였지만, 올즈모빌은 여자농구와 야구에 스폰서를 맡아 후원하는 방식을 취했다.
또한 대규모 미녀를 동원해 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여느 자동차회사의 마케팅 방법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이런 독특한 발상 덕분일까? 올즈모빌은 1966년 현대식 전륜구동차 ‘토로나도(Toronado)’를 선보였는데, 이 차는 66년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상’을 수상했다.
독특한 마케팅 외에 뛰어난 기술력도 올즈모빌의 자랑이었다. 최근에는 소형차에도 모두 장착하고 있는 에어백을 1974년 세계최초로 적용했다. 여기에 1995년에는 네비게이션을 장착한 모델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 2004년 생산중단,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올즈모빌은 1976년 컬러스의 판매가 신장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1987년에는 토로나도가 판매 20주년을 맞았으며, 1997년에는 창립 10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올즈모빌은 GM그룹 내 경쟁라인이었던 시보레와의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위기가 닥쳤다. 여기에 도요타·혼다 등 일본 메이커가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결국 GM그룹은 2004년 올즈모빌을 폐쇄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 자동차 역사와 함께한 107년의 올즈모빌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올즈모빌은 여전히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메이커다. 미국 최초의 자동차회사란 상징성에 최초의 대량생산을 실현했던 역사가 그 배경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록 브랜드가 사라지고 생산이 중단된 지 5년이 됐지만, 올즈모빌은 여전히 미국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면서 “신차가 없어 아쉽지만, 중고차 부분에서는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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