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의 자동차는 어디에서 만들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 대통령의 의전차량을 ‘캐딜락’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GM의 디비전인 캐딜락은 최초의 미 대통령 의전차량으로, 현재 오마바 미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의 의전차량은 캐딜락 뿐만이 아니다. 오늘 소개할 포드자동차그룹의 ‘링컨(Lincoln)’ 역시 캐딜락과 함께 미국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쓰이고 있다.
직선의 미를 중요시한 캐딜락과 쌍벽을 이루며,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링컨을 알아봤다.
- 캐딜락 설립자 ‘리랜드’가 세운 럭셔리 메이커
캐딜락과 함께 미국의 프리미엄 세단 브랜드로 잘 알려진 링컨은 탄생부터 아이러니하다. 캐딜락을 설립한 헨리 리랜드(Henry Leland)가 세운 회사이기 때문이다.
리랜드는 당초 자동차 부품회사로 캐딜락을 설립해 운영해오다 월리엄 듀란트와 함께 GM그룹을 설립했다. 이때부터 캐딜락을 럭셔리 브랜드로 운영해왔던 리랜드는 1차대전 당시에는 항공기 엔진 회사를 만들어 군수업체로 변신했으나, 듀란트와 경영방식에 차이를 보이면서 결국 캐딜락을 떠났다.
이후 리랜드는 1919년 자동차 엔진을 다시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20년 링컨 자동차 회사(Lincoln Motor Company)를 정식으로 설립했다. 리랜드가 회사 이름을 ‘링컨’으로 정한 것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에이브라함 링컨’이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링컨을 설립한 리랜드는 1922년 GM그룹의 라이벌이었던 포드 자동차그룹에 럭셔리카 디비전으로 편입된다. 주문식 생산방식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 제퍼에 이은 컨티넨탈 시리즈로 잇단 성공
포드자동차그룹에 합병된 링컨은 첫 모델로 ‘L 시리즈’를 선보인다. 81마력의 V8엔진을 달고 있던 L시리즈는 그러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와 스타일에서 밀리며 참패했다.
그러나 링컨은 이에 굴하지 않고 1931년 새로운 ‘K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모델은 현재까지도 가장 훌륭한 섀시란 평가를 받고 있다.
1936년에는 링컨 최초의 히트작이 등장한다. 독특한 유선형 스타일이 돋보이는 ‘제퍼(Zephyr)’가 바로 그것이다. 포드자동차 최초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적용된 모델로 날렵하면서도 강인한 외관이 매력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제퍼의 성공으로 대중적인 명성을 쌓게 된 링컨은 연이어 히트작을 내놓는다. 링컨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컨티넨탈(Continental)’을 선보인 것.
링컨 컨티넨탈은 당시 CEO였던 엣셀 포드가 1938년 파리 여행 과정에서 유럽차들을 보며 받았던 느낌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엣셀 포드는 당초 자신이 타고 다닐 차로 링컨 컨티넨탈을 만들었지만, 이 차를 본 주위의 반응이 너무 좋아 양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 50년대 이후 미국 럭셔리카 왕좌에 등극
제퍼와 컨티넨탈의 대성공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란 이미지를 확실히 인식받은 링컨은 2차 대전이 끝난 50년 대 이후에 프리미엄 세단의 왕좌를 차지하게 된다.
49년 발표된 코스모폴리탄(Cosmoplitan)과 52년의 카프리(Capri)의 모던 스타일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뒤이어 나온 클래식한 스타일의 컨티넨탈 마크II는 5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럭셔리카로 인정받았다.
기술적인 면도 링컨의 럭셔리 왕좌 등극에 한몫을 담당했다. 링컨은 50년대 이후 파워 스트링과 파워 브레이크 부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한층 높아진 기술력은 안전을 생각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둿유리 서리방지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지방시, 구찌 등의 유명 디자이너의 트랜드를 자동차에 도입했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링컨는 80년대가 들어서면서 절정을 오른다. 1984년 럭셔리 쿠페 마크VII를 선보였으며, 링컨 최초의 전륜자동차인 뉴 컨티넨탈을 내놓는다. 당시 링컨은 총 28만대가 넘는 차량을 판매해 업계의 선두로 올라섰다.
- 미래를 향한 질주, 링컨의 새로운 도전
80년대 최고의 황금기를 보낸 링컨은 90년대 들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견제를 받기 시작했다. 미국에 상륙하기 시작한 일본 브랜드들과, 영국·독일 등의 유럽 메이커들과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 럭셔리 왕좌를 차지하고 있던 링컨은 이런 외부에 도전에 마크 VIII과 링컨 네비게이터로 응수한다. 네이게이터는 당시 ‘도로의 왕(King of the Road)’로 불리며, 젊은 층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네이게이터의 성공 이후 링컨은 전 차종에 대한 변신을 시도한다. 마크 시리즈를 단종하고, MK 시리즈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에비에이터 등 럭셔리 SUV도 내놓는다.
현재 링컨의 대표 차종은 스포티한 외관의 MKS, 중후하면서 럭셔리한 MKZ, 단단하고 야무진 외관의 MKX로 대표된다. 이중 MKS는 스포티한 외관에 화려한 인테리어로 자동차 매니아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미국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란 평가를 받고 있는 링컨. 링컨의 보여줄 가장 미국적인 럭셔리카의 질주가 기대된다.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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