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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News

[GM대우] 하투시작될까?...차업계 시선집중


2008년 5월23일

중제 : 금속노조 압박에 GM대우 경영진 교섭 응해
쌍용차 “입장 설명”…교섭 참여 가능성 높아
‘무대응’ 현대기아차, 금속노조 전면투쟁 방침 

리드 :
자동차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노동계에 따르면 6월 본격적인 하투시즌을 앞두고 국내 4개 완성차업체는 금속노조와의 교섭을 피해왔다. 하지만 GM대우가 지난 23일 금속노조와의 교섭에 참여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최악의 여름 투쟁이 예상됐지만, 일단 GM대우가 교섭에 응하면서 다른 업체들 역시 대화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본문 :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GM대우는 전일 금속노조와 상견레를 겸한 대각선 교섭(3차)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대각선 교섭(4차)에도 참여했다. 당초 금속노조와의 교섭불참을 선언하며 지난 1.2차 교섭에 불참했지만, 3차 교섭을 30분 앞두고 참가를 결정한 것. 

소제 : GM대우 “대화채널 통해 교섭”

업계는 GM대우의 입장 변화를 놓고 ‘대화채널 확보’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속노조가 개별 회사가 들어줄 수 없는 내용의 임단협 요구안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하투 시즌’을 맞아 대치상태를 지속하는 것보다는 일단 교섭을 통해 대화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금속노조가 6월 전면파업을 선언하며 완성차업체들을 압박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완성차업체들은 산별교섭 참가를 기피하면서도 전면파업을 우려해왔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22일 교섭에서 노사 양측 대표가 모두 발언을 통해 각각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간사를 통해 교섭일정을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금속노조는 GM대우 사장이 외국인이라는 점을 고려, 유기준 수석 부사장에게 위임하는 건에 대해서도 받아들였다. 
반면 대각선 교섭이 예정됐던 쌍용차는 23일 교섭장소에 나가 회사측의 입장만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여전히 대각선 교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다음 주로 예정된 대각선 교섭에 대해서는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대각선 교섭 참여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소제 : 車업계 “교섭참여 여부는 아직 미정”

노사전문가들은 “현재 자동차업계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라고 입을 모은다. 
먼저 대각선 교섭에 전격 참석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금속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한 중앙의제에 대해서는 ‘협의 불가’ 방침을 밝히고, 개별사업장에 대한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금속노조와 완성차업체들이 논의 안건에 대한 이견차이로 파행을 거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측은 “우리가 대각선 교섭에서 내거는 가장 큰 의제는 산별 중앙교섭에 완성차 대표들이 참여하는 것”이라며 “또한 비정규직 문제 등도 충분히 이들 업체들이 다룰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작년 확약서대로 완성차 4개사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한쪽 당사자로, 금속노조를 다른 당사자로 한 산별준비위원회를 재개, 중앙교섭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산별준비위원회가 지난달 11일 4차 회의까지 네차례 논의한 뒤 중단된 데다, 금속노조 역시 대각선 교섭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현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세 번째 대안은 완성차업체가 대각선 교섭을 끝까지 거부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6월 금속노조의 전면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측의 부담이 만만찮다. 
이 때문에 완성차업체들은 “현재 대각선 교섭 참여 여부에 등에 대해 정해진 방침은 없으며,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애매모호한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소제 : 전격 타결 가능성도

이런 가운데 금속노조의 방향과는 다른 움직임도 관찰되고 있다. 쌍용차 노조가 사측과의 협상을 통해 ‘감산’ 결정을 전격 수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분위기도 과거와는 다르다. 현대차는 작년 임단협 관련한 무분규 타결에 힘입어 ‘2년 연속 무분규’에 도전하는 동시에 새로운 노사문화 정착을 올해의 중점 추진 과제로 설정한 상태다. 글로벌 톱5의 자동차메이저 도약을 위해서는 더 이상 노사관계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기아차 역시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해’로 목표를 잡고 순조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치파업을 하던 과거와 달리 산업계 현안 해결을 의제로 제시한 금속노조와 대화로 풀어내려는 사측의 모습을 볼 때 과거 하투시즌의 상황과는 다르다”며 “대화 결과에 따라 투쟁이냐 타협이냐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Dosalz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