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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보다 판매대수가 적은 신형자동차?...사전계약 부풀리기 논란


[스포츠서울닷컴|서종열기자] 빈수레가 요란하다?

지난해부터 치열한 신차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에 ‘사전대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전계약 흥행돌풍’ 등의 이슈를 내세우며 기세올리기에 올인하고 있지만, 정작 신차가 출시된 이후의 판매량을 보면 실제 판매대수와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사전계약’은 사실 지난 1990년대부터 존재해왔다. 다른 이들보다 먼저 신차를 받기 위해 예약을 하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전계약’을 마케팅에 이용하기 시작한 업체는 바로 르노삼성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2000년대 초 SM3의 높은 사전예약대수를 홍보에 활용하면서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사전계약’과 더불어 의도적인 ‘스파이샷’ 노출과 PPL 등이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국내 자동차업체들에 의해 사용됐다. 

그러나 이런 사전계약은 최근 실제 판매대수와 큰 차이를 보이면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전계약 건수와 판매대수 사이에 큰 괴리가 존재하면서 사전계약 건수가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실제 가장 최근에 출시된 신형아반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신형아반떼는 지난 6월21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 바 있다. 이후 시판일인 8월2일까지 3만여대에 가까운 계약이 진행됐다고 현대차 측은 밝혔다. 

그러나 신형아반떼의 8월 판매대수는 9,122대로 사전계약 대수의 1/3 가량에 불과했다. 이처럼 사전계약 대수와 실제 판매대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까닭은 왜 일까? 

근본적인 이유는 말 그대로 ‘사전계약’이기 때문이다. 사전계약의 경우 계약자들은 실제 차를 보고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계약을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계약금을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또한 실제 생산된 차량의 대수가 적어 사전계약자들에게 일시에 차량을 인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완성차업체들은 사전계약대수가 높을수록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어 프로모션을 계속하고 있다. 

카즈 박성진 데이터리서치 팀장은 “단순 숫자부풀리기 형식의 ‘무조건 접수’식의 현행 방식이 사전계약자들의 실제 계약률 등의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사전계약제도’는 보다 영향력 있고 정확한 구매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계약 역시 실제 계약과 마찬가지로 ‘계약취소’를 제한해야 진정한 의미의 사전대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판매대수와는 상관없이 마케팅에 이용되고 있는 ‘사전계약’. 논란이 되고 있는 사전계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snikerse@med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