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35호(2013년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폭스바겐의 ABT.’
어떤 이들에게는 낯선 글자들일지 모르지만, 자동차마니아들 사이에서 이 3개의 브랜드는 그야말로 경배의 대상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독일 4개사 브랜드의 ‘고성능’ 버전을 상징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고성능을 상징하는 이들 브랜드는 사실 ‘튜닝업체’들이다. 자동차메이커가 만든 양산형 자동차를 더욱 강력하고 파워풀하면서도 안전하게 만드는 꾸며줄 뿐,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들의 브랜드 가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같은 메이커의 같은 모델을 사도 이들 브랜드가 붙으면 차량가격은 대부분 2배 가까이 올라간다.
-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력·브랜드 모두 상승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굳이 양상형 차량을 고성능 버전으로도 내놓는 이유는 뭘까. 자동차 전문가들은 “앞선 기술력을 보여주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쟁사들보다 더 빠르고, 더 파워풀하며, 더 안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차량을 등장시켜 ‘럭셔리’한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수입차 관계자들은 “고성능 버전은 일반적인 양산형 모델보다 더 높은 가치를 원하는 소수의 VIP를 위한 차”라고 말한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고성능 버전 차량을 출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메이커들은 국제 모터스포츠대회에 꾸준하게 출전하며 경쟁사의 기술동향과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머신들을 내놓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양산형 차량을 고성능 버전으로 환골탈태 시키고 있는 것이다.
- 모터스포츠에 대한 접근성 높여야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모터스포츠산업에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터스포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튜닝 기술을 발전시켜야 하는데, 완성차 업체들이 자신들이 만든 차량을 고성능 버전으로 개발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완성차업체들이 튜닝을 통한 고성능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모터스포츠대회에 참여하는데 이 과정에서 국내 모터스포츠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들은 여전히 모터스포츠산업에 대해 미지근한 모습이다. 완성차 5개 메이커들 중 튜닝 부서를 둔 곳이 단 한곳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튜닝에 필요한 부품과 액세서리 등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내놓고 있을 뿐이다.
김동빈 CJ그룹 스포츠마케팅 팀장은 “모터스포츠가 발전한 나라의 경우 대부분 대도시 인근에 서킷을 보유하고 있다”며 “브라질, 호주와 같이 도심을 달릴 수 있는 스트리트 서킷이나, 수도권 내 접근성이 용이한 국제규격의 서킷이 건설된다면 모터스포츠산업의 발전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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