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38호(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뜻을 안다’는 의미의 이 글은 중국의 문성으로 불리는 공자가 <논어> ‘위정’편에서 언급했다. 군자가 나이 50세가 되면 바야흐로 하늘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세계 최고의 양산형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에도 이제 지천명을 된 모델이 탄생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3년에 포르쉐의 대표모델이 된 911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후 현재의 7세대 모델까지 911은 아이코닉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군림하며, 전세계 드라이버들의 드림카로 불리고 있다.
1세대 911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당시 프로토타입 모델명은 901. 지금의 911과는 차이가 있다. 당초 901로 명명됐던 이 차가 지금의 911이란 이름을 갖게 된 데는 말못할 사연이 있다. 프랑스 자동차메이커인 푸조가 모델명 중간에 ‘0’을 사용하는 방식의 브래드네이밍을 먼저 사용하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결국 ‘0’이 아닌 ‘1’을 모델명 가운데 숫자로 선택했고 전설의 스포츠카로 불리는 911은 바로 이렇게 탄생했다. 지금도 독일 슈트르카르트에 있는 포르쉐박물관에는 ‘901’이란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다.
1세대 이후 현재까지 85만대 이상 만들어진 911는 강력한 성능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잘 성공적인 스포츠카로 손꼽힌다. 특히 세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매력적인 두꺼비 라인(동그란 헤드램프와 펑퍼짐한 리어 범퍼 라인을 의미)과 세대를 앞서가는 캐릭터 라인과의 결합을 통해 1세대부터 7세대까지 모든 모델들이 각각의 개성과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911를 강원도 평창에서 직접 만나봤다. 탄생 50주년을 맞아 국내에 들어온 포르쉐 911은 1967년 태생의 1세대 모델이다. 50년의 세월을 견뎌온 1세대 911은 관리에 불편함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쌩쌩했다. 증손자뻘도 더 되는 7세대 911과 어깨를 나란히 도로를 누빌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성능을 자랑했다. 특히 공랭식 엔진을 사용해 가속페달에 힘을 줄 때 마다 곧바로 반응하는 배기음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주행성능 역시 50년이 지난 현재의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클래식함과 스포츠카 특유의 라인이 1세대 911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반세기의 세월동안 전통을 고집하며 스포츠카 외길을 걸어온 포르쉐. 911이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전통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포르쉐의 뚝심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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