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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ing Review

[HMC] 프리미엄의 기준을 세우다! All-New GENESIS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1월호(40호)에 게재됐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다!”

수입차업체들의 파상공세에 내수시장이란 안방을 야금야금 내주고 있는 현대차가 드디어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1월27일 국내시장에 선보인 야심작 ‘제네시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의 개발 컨셉트로 ‘기본기’를 선택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고, 제품력을 바탕으로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실제 신형 제네시스는 탄탄한 하체와 바탕으로 독일차 수준의 주행감각과 가속력, 그리고 정숙성 등 럭셔리 중형세단이 갖춰야할 모든 것을 갖췄다고 현대차는 설명이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이미 BMW 5시리즈를 넘어섰다고 자부한다”며 높은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입차업체들과의 정면승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신형 제네시스. 현대차가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 완성한 ‘기본기에 충실한 차’ 신형 제네시스를 직접 몰아봤다. 


- 안정적인 가속감에 고속주행감 탁월

지난 12월17일 광주공항에서 만난 신형 제네시스 G380 프레스티지 최상급 모델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인상적이었다. 일체형 프론트그릴로 구성된 전면부와 날개모양을 형상화한 좌우의 헤드램프가 날렵하면서도 묵직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날렵함과 맵시를 동시에 보여주는 측면부, 그리고 절정의 화려함이 느껴지는 뒷모습까지, 신형 제네시스는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의 트렌드를 한 몸에 담아냈다. 

시승을 위해 문을 열고 안에 들어서자 깔끔하고 아늑한 인테리어가 다시한번 눈에 들어왔다. 신형 제네시스의 인테리어는 언뜻 수수하고 소박해보이지만, 높은 조작성과 깔끔한 배치로 운전자에게 최적의 드라이빙 조건을 제시해준다.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신형 제네시스의 주행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출발지인 광주공항에서 최종목적지인 전남 영암 F1경주장까지 약 100km을 광주-무안간 고속도로를 통해 달려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차가 말한 ‘기본기’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과거 현대차의 차량들이 가속페달을 밟으면 쓰러지듯이 바로 뛰쳐나가던 것과 달리, 묵직하고 경쾌하게 가속이 진행됐다. 그렇다고 굼뜬 것도 아니었다. 가속페달을 밟는 것과 함께 곧바로 가속이 이뤄졌지만, 중후하고 우아하게 속도를 올린다는 느낌이다. 

고속주행 구간에서는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봤다. 속도계가 200km/h에 가까워졌음에도 차체의 흔들림이나 미끌림 현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초고장력강판을 사용해 무게가 늘어난 만큼 차체의 무게중심 역시 낮아지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고속주행안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 제동능력은 이전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무게가 늘어나면서 브레이크페달을 깊게 밟아야만 정확한 제동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 절묘한 코너링을 가능케 한 HTRACK

목적지인 전남 영암 F1 경주장에서는 신형 제네시스를 타고 직접 트랙을 질주했다. 특히 현대차는 F1 트랙에 코너링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슬라럼 구간을 시승코스에 포함시켜놔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랙에 대한 교육을 마친 후 곧바로 코스적응에 나섰다. 10여대의 차량들이 동시에 시승에 나섰기 때문에 충분한 속도를 올릴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트랙 시승에서는 현대차가 높은 자신감을 보였던 HTRACK의 묘미를 체험할 수 있었다. 40~60km/h의 속도로 슬라럼 구간을 통과하는데도 별다른 미끌림 현상을 경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네 바퀴에 고르게 동력을 배분하면서 차량의 중심이 틀어질 경우 네 바퀴의 구동력을 달리 배분하는 능동형 4WD 시스템이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 느껴졌다. 

시승이 마치자 현대차가 왜 수입차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정면승부를 택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신형 제네시스는 제품 자체만 놓고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제품들과 비교해 부족한 점이 거의 없었다. 굳이 뽑자면 공인연비 정도다. 신형 제네시스의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8.5km/L였지만, 트립컴퓨터에 기록된 실주행 연비는 6km/L 이하였다. 

그러나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 만이 가질 수 있는 ‘안방 프리미엄’이 있다. 전국에 퍼져 있는 현대차의 거미줄 정비망과 수입차 대비 합리적인 유지비용 등은 소비자들에게 구매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현대차의 내일을 보여주는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가격은 ▲3.3 모던 4660만원 ▲3.3 프리미엄 5260만원 ▲3.8 익스클루시브 5510만원 ▲3.8 프레스티지 6130만원 ▲3.8 파이니스트 에디션 6960만원이다. AWD 시스템인 전 트림에 장착이 가능하며 추가로 250만원을 부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