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국민차로 불리는 ‘르노’.
르노자동차는 국내에서도 매우 친숙한 브랜드다.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르노삼성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도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는 삼성자동차 인수에 앞서 일본의 닛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르노-닛산 자동차그룹’으로 불리고 있다.
프랑스 최대 자동차회사 르노는 1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긴 역사를 가진 만큼 화려한 모습과 안타까운 그림자도 함께 갖고 있다. 프랑스 최고의 기업에서 2차대전의 전범기업으로 전락했다가 국민기업으로 거듭나는 등 르노 110년 ‘부침의 역사’를 살펴봤다.
▲ 르노가문 3형제, 막내 요청에 르노자동차 설립
르노자동차의 설립자는 프랑스의 루이 르노다. 그는 소년시절부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갖고 꿈을 이어오다 형들과 함께 22세에 르노를 창업해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로 키웠다.
유년시절부터 ‘기계 천재’로 불리던 루이가 자동차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당시 유럽 최고의 증기자동차 제작자였던 레옹 셀뽀레와 만나면서부터다. 레옹은 1902년 시속 1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증기자동차를 개발한 인물. 루이는 당시 그를 만나, 그의 자동차를 타면서 자동차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1899년 2월 루이는 형들과 함께 드디어 회사를 설립한다. 바로 ‘르노형제 자동차회사’가 그것이다. 설립당시 파리박람회에 출품했던 르노차가 인기를 끌면서 르노는 설립하자마자 60대의 판매고를 세우게 된다.
당시 르노의 자동차는 프랑스에서 생산되던 어떤 차보다 가볍고 빠르며, 운전하기가 쉬웠다. 또한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던 당시 차량들과는 달리 몸집도 작아 인기가 높았다. 여기에 어머니가 제의한 자동차 차제(사각형의 지붕)를 최초로 구현하면서 날씨와 관계없이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큰 화제를 모았다.
높은 기술력과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 시너지를 내면서 루이의 르노자동차는 점차 확장에 확장을 거듭해 나갔다.
▲ 1·2차 세계대전 후 경영권 국가에 귀속
화려한 시절을 보내던 르노자동차에도 큰 시련이 찾아온다. 전 유럽을 전쟁터로 몰아넣던 1·2차 세계대전이 바로 그것이다.
1차대전은 르노자동차에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줬다. 르노는 전쟁이 발발하자 탱크, 탄약, 자동차, 비행기까지 전쟁에 필요한 모든 기계와 물품을 생산했다. 1914년 르노 택시로 6500명의 군인을 마른전선까지 투입하면서 유명세를 높였다.
반면 제2차 세계대전은 르노의 몰락을 가져왔다. 독일군에 의해 파리가 점령당하면서 르노자동차는 생존을 위해 독일군 트럭 생산에 착수한다. 생존을 위한 이 선택은 결국 루이 르노와 르노자동차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불씨가 됐다.
44년 전쟁이 끝나자 프랑스의 임시정부는 루이를 나치의 협력자로 몰아 전범으로 투옥한다. 독일군의 전쟁 물자 생산에 협조했다는 이유였다. 그해 10월 노환과 체력악화로 풀려난 루이는 결국 67세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루이 르노의 죽음과 때를 같이 해 르노자동차는 국영기업이 된다. 정부의 결정이었다. 국영기업이 된 르노자동차는 회사 이름을 ‘Regie Nationale des Usines Renault’(르노 국영자동차)로 바꾼다.
▲민영화 이후 닛산 인수하며 글로벌메이커 등극
프랑스 정부의 국영화 결정은 르노의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후 르노의 중흥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르노는 포르쉐의 창업자 페르니단트 박사(2차 대전 중 프랑스에서 복역)의 도움을 받아 1946년 소형차 4CV와 5CV(일명 도핀느·1956년)를 연이어 선보인다.
이후 1984년 유럽 최초로 다목적 차량인 에스파스를 생산하면서 프랑스 내 가장 대중적인 차량브랜드란 명성을 쌓아갔다.
국민차란 명성을 얻은 르노는 1970년대 후반을 시작으로 세계무대로 진출한다. 첫 단계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시장으로 일컬어지는 미국 진출에 나섰다. 1979년 AMC 지분 46.9%를 인수하면서 대주주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형차 위주인 르노는 대형차를 선호하는 미국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르노는 1993년 일본의 닛산자동차 지분 36.8%를 인수하며 아시아지역으로 눈을 돌린다. 닛산과의 전략적 제휴는 이후 2000년 국내 삼성자동차를 인수하게 되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글로벌 활동에 치중하던 르노 내부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국영기업이었던 르노는 글로벌 전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1994년 이후 부분적인 민영화를 거친 뒤, 1996년 완전 민영기업인 ‘Renault S.A.’로 거듭나게 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르노가 아시아와 유럽이라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가장 큰 시장에서 탁월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동차산업이 큰 위기를 겪고 있지만, 소형차와 다목적 차량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르노의 질주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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