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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ing Review

[Audi] 럭셔리를 넘어선 프레스티지 세단 A6 3.0 TFSI Quattro

<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


순백의 설원 위에 세워진 60도 높이의 스키점프대 슬로프. 이 슬로프를 흔들림 없이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한 대의 차량. 

1986년 TV를 통해 방송된 이 CF는 아우디란 브랜드의 독일 자동차업체를 단숨에 명차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05년 아우디는 또다시 같은 스키점프대를 올라 녹슬지 않은 기술력을 뽐냈다. 

이 스키슬로프를 거슬러 올라간 차량이 바로 아우디의 주력모델인 중형세단 A6다. 현재까지 7세대 모델이 출시된 아우디 A6는 전세계에서 700만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국내에서도 수입차 판매량 순위 베스트5 내에 항상 자리를 지킬 정도로 높은 선호도를 자랑한다. 

아우디의 주력모델인 A6, 그중에서도 가솔린엔진 중 최고급모델인 3.0L 콰트로 다이내믹모델을 통해 A6의 숨길 수 없는 매력을 살펴봤다. 



- 한층 더 강렬해진 인상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7세대 A6는 이전 모델에 비해 한층 더 강렬해졌다. 좀더 날렵해진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LED라인들이 강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다. 

일단 눈으로만 보면 이전 모델에 비해 뉴A6는 작아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휠베이스가 69mm 늘어 뒷좌석과 트렁크의 공간이 늘어났지만, 전체적으로 무게중심이 낮아지고 전폭이 커지면서, 작아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실제로 탑승하면 휠씬 넓어진 공간으로 인해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외관 만을 놓고 보면 이전모델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헤드라이트 부분이다. 헤드라이트는 방향등 부분이 더욱 얇아지면서 스포티함이 강조됐고, 모듈 아래 부분에 LED라인이 적용돼 전체적으로 강렬한 눈빛을 갖게 됐다. 반대편에서 보면 흡사 차량이 노려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다. 

긴 엔진 후드와 유선형의 루프라인은 A6 특유의 역동성을 그대로 간직했다. 전면부의 6각형의 고광택 싱글프레임 그릴이 새롭게 자리했지만,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조화롭다. 


아우디 관계자에 따르면 뉴A6가 풀체인지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바로 무게다.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차체를 사용해 이전모델 대비 최대 135kg이나 무게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반면 차체의 강성이나 주행시의 무게감은 더욱 강화시켜 안전성과 주행성윽 더욱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인테리어 역시 프리미엄 답게 화려함이 돋보인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대시보드 상단에서 8인치 모니터가 얼굴을 쑥 내민다. 이 모니터에는 내비게이션 지도와 차량의 모든 정보가 표시된다. 다만 터치스크린이 아니라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더욱 더 선명해진 계기판에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경로와 속도, 오디어, 연비효율 등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 정보는 운전자가 시선을 두는 전면부 유리에 등장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 더 세지고, 더 조용해졌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고속도로를 통해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았음에도 어느새 제한속도를 넘어선다. 타이어와 노면과의 마찰음 만이 간간히 들릴 뿐, 외부소음이나 차량 흔들림이 없어 자칫 방심하면 제한속도를 넘길 것 같다. 

차량이 한적한 구간으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RPM이 3~4000대로 접어들면서 상체가 뒤로 밀리는 느낌을 받는다. 속도계 역시 140km/h를 넘어 머뭇거림 없이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주변 차량들을 손쉽게 추월해가며 앞으로 나가고 있지만, 가속페달로 느껴지는 A6의 힘은 여전히 남아돈다는 느낌이다. 어지간한 스포츠카는 가속력이나 주행력에서 오히려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한적한 구간에서 다시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제동능력을 확인했다. 약간의 커브구간이였음에도 조금의 미끄럼 현상도 없이 2~3초 만에 정차하는 제동성을 보여준다. 잘 달리는 것보다 잘 멈춰야 한다는 자동차의 안전요소를 착실하게 따르는 독일 브랜드답다는 생각이 든다. 


목적지를 찍고 다시 되돌아오는 길. 연비운행을 하며 A6의 효율성을 체크해봤다. 공인연비는 9.5km/ℓ에 불과했지만, 2시간 정도의 운행 후 확인한 연비는 13.2km/ℓ였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권에서 높은 연비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공인연비를 상회하는 기록을 보여줘 효율성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자동차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반응이다. 오토모닝의 정영창 부장은 “7세대 아우디는 이전에 비해 크게 바뀐 부분이 느껴지지 않지만, 한층 더 강렬해지고 인상적으로 변신했다”며 “과거의 얌전한 이미지와 달리, 강렬하게 변한 모습에 소비자들의 마음이 더욱 흔들릴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