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자르다!”
‘쿠페(Coupe)’는 프랑스어로 자르다라는 의미다. 기존 차량에 뒷부분을 잘라 버린 것처럼 디자인한 후, 전체적인 라인을 우아하고 매끄럽게 다듬은 날렵한 모습을 자동차를 뜻한다.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무게중심이 낮다보니, 쿠페 디자인이 빛을 발했던 세그먼트는 주로 스포츠카다. 대부분 2인승으로 제작됐던 스포츠카의 경우 엔진을 차량의 가운데에 두면서 효율성과 안정성을 추구하다보니, 쿠페 디자인이 적절하게 활용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스포츠카 혹은 스포츠라인업에는 ‘쿠페’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기도 했다.
그러나 2003년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런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쿠페 스타일을 선보였다. 바로 CLS다. 당시 CLS는 날렵하면서도 우아한 라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쿠페스타일 특유의 낮은 높은 때문에 운전하기에는 불편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럼에도 CLS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4도어 쿠페’이라는 미지의 세그먼트를 개척했다.
시간이 흘러 CLS는 현재 2세대 모델이 출시됐고, 독무대였던 쿠페형 세단 시장에도 강력한 라이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BMW의 그란쿠페와 아우디의 A7, 포르쉐의 파나메라 등이 주인공이다.
한눈에 반할 만큼 우아하고 멋진 디자인에 브랜드 고유의 파워풀한 성능, 그리고 세단의 실용성까지 겸비한 ‘4도어 쿠페’의 매력에 빠져보자.
- 보는 순간 매료되는 중후함 Benz CLS-Class
4도어 쿠페의 개척자인 CLS는 지난해 새로운 모습의 2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우아함이 강조됐던 1세대 모델과 달리 2세대 모델은 묵직함이 느껴지는 중후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기존 1세대와 같지만, 얼굴을 결정짓는 눈과 코의 모습은 완전히 바뀌었다. 전체적인 사이즈는 그대로지만, ‘ㄷ’자 모양의 LED를 적용한 헤드램프에서 강렬함이 느껴진다. 옆모습은 ‘쿠페’의 DNA를 숨김없이 드러낸다. 날렵한 모습은 유지하면서도 근육질의 라인을 드러낸다. C필러에 이르러서는 급격하게 휘어지며 쿠페의 본능을 되살린다. 리어램프 역시 매의 눈처럼 무게감이 느껴진다.
멋진 외관만큼 강렬한 성능은 CLS의 또 다른 매력이다. CLS는 V6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힘을 낸다. 제로백은 6.1초며 최고속도는 250km다. 쿠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속성능은 발군이다. 벤츠 만의 탄탄한 하체가 안정감을 더해주면서 고속주행을 하도록 자극한다. 하지만 극한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CLS가 벤츠의 라인이라는 사실을 곱씹어보면 이마저도 ‘중후하게 달리는 쿠페’로 여길 수 있다. 그만큼 CLS는 우아하고 날렵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쿠페인 셈이다.
- 날렵한 라인에 강력한 폭발력 Porsche Panamera
독일의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가 4도어 쿠페를 만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일지 모른다. 오히려 4도어 쿠페 이전에 등장해 히트작으로 인기가 높은 카이엔이 포르쉐에게는 어색한 모델일지 모른다. 그만큼 포르쉐는 ‘쿠페’라는 세그먼트에서 왕좌를 차지하며 오랜 시간 노하우를 가져왔던 메이커다.
파나메라 모델 중 가장 최근 모델로는 디젤 버전이 출시돼 있다. 2967cc V
그래서일까. 포르쉐의 4도어 쿠페인 ‘파나메라’는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쿠페라는 점보다 포르쉐 최초의 4인승 세단이란 점이 의외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파나메라는 포르쉐 특유의 납작하고 날렵한 디자인에 폭발하는 듯한 강렬한 주행성능으로 4도어 쿠페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파나메라는 앞에서 보면 포르쉐 카레라를, 뒷모습은 해치백스타일을 연상시킨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카이엔과 닮아있다. 하지만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5개의 실린더로 구성돼 스포츠카 브랜드라는 DNA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형 6기통 엔진이 장착된 파나메라 디젤은 최고 출력 250마력에 최대토크 56.1kg*m으로 웬만한 SUV급의 파워와 힘을 보여준다. 반면 응답성은 가솔린 모델과 달리 한박자 느리다. 터보차저가 작동하기 전의 시간차로 여겨진다.
포르쉐가 만든 만큼 주행성능은 스포츠카에 가깝다. 특히 고속주행 중에서는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가변식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될 만큼 스포츠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공인연비는 11.8km/ℓ에 달해 의외로 경제성을 보여준다.
-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우아함 Audi A7
4도어 쿠페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아우디 A7은 디자인 만으로 독일 3대 명차의 반열에 오른 아우디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A6와 A8 사이에 위치한 A7은 세단의 정숙성, 해치백의 기능성, 쿠페의 스포티함을 모두 갖춘 모델이다.
- 다이내믹한 매력 뿜어내는 BMW Gran Coupe
지난 5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얼굴을 알린 BMW 6시리즈 그란쿠페는 아직까지 도로에서 잘 눈에 띄지 않는 차다. 그란쿠페는 그동안 3도어 라인의 스포츠카 라인만을 선보여왔던 것과 달리, 6시리즈의 외관에 4도어를 장착한 세단스타일의 쿠페다. 직렬 6기통 가솔린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5.8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6시리즈의 역동적인 디자인에 쿠페 만의 날렵함이 돋보이는 그란쿠페는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BMW 관계자는 “4도어 쿠페에서도 BMW의 돌풍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란쿠페는 세단의 품격과 쿠페의 성능을 원하는 이들에게 가장 알맞은 최고의 대안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 Benz CLS |
Porsche Panamera |
Audi A7 |
BMW 6 Gran Coupe |
Name |
CLS 350 BlueEFFICIENCY |
Panamera Diesel |
A7 3.0 TFSI Quattro |
640d |
PRICE |
1억430만원 |
1억2280만원 |
8450만원 |
- |
Engine |
V6 3.5 / 3498cc |
V6 3.0 / 2967cc |
V6 3.0 TFSI / 2995cc |
i6 3.0 Twin Turbo / 2993cc |
연비 |
10.1km/L |
11.8km/L |
9.4km/L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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