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예쁘다! 근데 어디 차지?”
확 달라진 ‘푸조(PEUGEOT)’의 럭셔리 세단 508이 수입차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모델과 달리 중후하면서도 우아한 모습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어서다. 여기에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까지 더해지면서 508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08의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는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508 라인이 사실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모델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중후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에 푸조의 200년 노하우가 깃든 기술력을 곁들어 만든 만큼 이제야 관심을 받는다는 게 어찌 보면 조금 늦은 감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푸조의 자신감도 남다르다. 올해 초 BMW 등 퍼포먼스 위주의 동급 모델들과 비교시승을 개최했을 정도다.
200년 역사의 프랑스 대표 자동차메이커인 푸조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럭셔리 세단 508. 이중 연비와 성능이 더욱 강화된 508 알뤼르(Allure) HDi 모델을 통해 푸조의 남다른 기술력을 경험해봤다.
- 세련된 얼굴에 화려한 인테리어
508 알뤼르 HDI(이하 508)은 첫인상부터 예사롭지 않다. 프론트 그릴을 중심으로 좌우로 활짝 뻗은 헤드램프와 캐릭터 라인은 날렵함이 강조돼 보인다. 반면 무게중심으로 잡고 있는 프론트 그릴과 본네트의 근육라인은 차분하고 중후함이 엿보인다. 상반되는 두 가지 인상을 하나로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508이 다양한 느낌을 주는 것은 푸조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플로팅 디자인’에 지난 2010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선을 보였던 컨셉카 ‘SR1’의 개념을 조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날렵해 보이면서도 차분하고 점잖은 모습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이드라인은 자동차업계의 최근 트렌드를 잘 따르고 있다. 윈드쉴드를 살짝 눕혀 쿠페스타일을 살리면서 길게 쫙 뻗은 라인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원해보이면서도 차체가 더 길어보인다.
뒷태 역시 깔끔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잘 드러난다. 리어 램프는 세로로 처리된 LED램프를 제동등으로 사용해 시인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살렸다. 여기에 양쪽으로 위치한 크롬 더블 머플러와 트렁크를 가로 지르는 은색트림이 깔끔하면서도 시원함을 살려준다.
508의 차체크기는 쏘나타 정도다. 하지만 전폭이 15mm 정도 더 커서 실내공간이 휠씬 더 안락하게 느껴진다. 흡사 그랜저 급 이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180cm 정도의 성인은 쉽게 타고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인테리어는 깔끔해졌다. 칼라 헤드업디스플레이는 물론 핸즈프리 엑세스 앤 스타트 기능, 스마트 빔 시스템 등 최첨단 편의사양이 모두 적용됐다. 또한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나파 레더 시트와 각각 따로 조절되는 포존 에어컨디셔닝 등은 안락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 신뢰 샘솟는 디젤 종가의 특별한 기술력
시동을 켜자 전면부에 헤드업디스플레이가 보여주는 차량정보가 떠오른다. 변속을 하고 주행에 나서자 조용하면서도 우아한 주행감이 느껴진다.
고속주행 구간에서 급격하게 가속에 나서자, 2000cc 임에도 재빠르게 속도를 올려준다.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반응은 살짝 느리지만, 가속에 나서면 디젤 특유의 토크파워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빠른 가속이 이뤄졌다. 제로백이 9.2초에 불과해 어지간한 스포츠세단 급의 가속력을 보여준다. 디젤 종가 푸조의 남다른 자부심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과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변속시 울컥거림도 줄었다. 듀얼클러치를 사용해 변속충격이 센 편이었지만, 508의 경우 이질감이 크게 줄어들어 별다른 저항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연비였다. 508 알뤼르 HDi의 공인연비는 17km/ℓ이지만, 도심주행시 실 연비는 10km/ℓ대 초반이었다. 고속주행시 정속주행을 한다면 공인연비 이상이 기대되지만, 도심 출퇴근대시에는 높은 효율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508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4910만원대의 가격대가 동급의 경쟁차종에 비해 높은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푸조의 실용성과 우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럭셔리세단 508. 올 가을에는 프랑스의 낭만을 타보는 건 어떨까.
'Driving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Jaguar] 우아함의 재규어, 짐승의 본능을 경험하다 (0) | 2013.04.03 |
---|---|
[Ford] 예쁘고 가격도 착한 ‘All-New Escape’, 힘이 아쉽네~! (0) | 2013.01.03 |
귀여웠던 소형차, Luxury입고 강력해졌다! (0) | 2012.12.04 |
[Volkswagen] 기본에 충실한 파사트, 럭셔리가 아쉬워~! (0) | 2012.11.26 |
스타일과 품격, 그리고 성능까지 완벽한 ‘쿠페’ (0) | 2012.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