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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ing Review

[Jaguar] 우아함의 재규어, 짐승의 본능을 경험하다

< 해당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2012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


[전남 영암=서종열기자] 영국을 대표하는 럭셔리메이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 11월2일 전남 영암의 F1 서킷에서 ‘2012 재규어 트랙데이’를 개최했다. 럭셔리한 우아함으로 알려진 재규어의 고성능 라인업인 스포츠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재규어의 대표 모델인 럭셔리 플래그십세단 XJ 롱바디 모델과 스포츠카 XKR, 스포츠세단 XF를 포함해 지난 7월 출시된 고성능 스포츠카 XKR-S 등이 투입됐다. 특히 영국 본사에서 직접 방문한 인스트럭터들의 설명과 실제주행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 

가장 먼저 시승한 차는 도심 속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쿠페 XF였다. 시승 차량으로는 V6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된 XF 3.0D 모델이 제공됐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240마력에 최대토크 51.0kg&#8231;m의 파워를 자랑한다. 

F1 서킷이 워낙 큰 만큼, 처음 한 바퀴는 속도를 높이지 않고 통과했다. 이후 두 바퀴 순서부터 속도를 높였다. 주행모드를 S로 높고, 서킷 첫 번째로 등장하는 1.2km의 직선주로에서 급가속에 나서자 몸이 뒤로 밀리면서 190km/h에 가깝게 가속했다. 이어지는 급커브 구간에서 급제동을 걸자, 흔들림 없는 제동력을 보여준다. 

이어 탑승한 스포츠카 XKR에서는 확연히 다른 제동력과 서스펜션, 그리고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5.0L V8 수퍼차저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kg&#8231;m의 힘을 내는 XKR은 스포츠카 답게 완벽한 코너링과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여줬다. 

특히 급커브 구간에서 100km/h 이상으로 통과해도 언더스터어 현상을 느낄 수 없었다. 레이싱카에 가깝게 설계된 서스펜션이 엄청난 힘으로 쏟아지는 원심력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직선구간에서는 220km/h가 넘게 가속해 레이싱 DNA의 특별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 탑승한 차는 재규어의 럭셔리 플래그십세단 XJ의 롱바디 모델이었다. 쇼퍼드리븐(탑승자 위주의 차량) 용도로 제작된 만큼, 서킷 주행보다는 제동력과, 코너링, 슬라럼(지그재그로 주행하는 것) 등을 체험했다. 시승용 차량으로는 5.0L 가솔린 CJ 롱바디 모델과 3.0L 디젤 XJ 롱바디, 그리고 각각의 수퍼차저 모델 등 총 4가지 모델이었다. 롱바디 모델인 만큼 웬만한 승합차 수준의 차체를 가졌지만, 완벽에 가까운 코너링 능력과 제동력을 보여줘 의외라는 느낌을 받았다. 세단이지만 레이싱 명가에서 만든 만큼, 오너 드리븐 세단 같다는 판단이다. 

마지막 시승코스는 재규어 소속 레이서들이 직접 F1 서킷 운전을 해주는 택시 드라이빙이었다. 최신형 5.0L V8 직분사 엔진을 통해 최고 출력 550마력과 최대토크 69.4kg&#8231;m의 괴력을 갖고 있는 고성능 스포츠카 XKR-S가 시승차였다. 

F1 레이서들이 착용하는 두건과 헬멧까지 착용한 뒤 시승에 나서자 운전을 맡은 프로 드라이버 로스 혹이 곧바로 가속에 나서기 시작했다. 직선주로에서는 250km/h까지 속도를 높였고, 높은 각도의 커브길에서는 급제동과 함께 드리프트 기술로 코너를 탈출하기도 했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만큼,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소리와 함께 언더스티어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재규어 관계자는 “영국 왕실의 4대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로 우아함 럭셔리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재규어는 출범 당시부터 레이싱 DNA를 유지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트랙데이를 통해 재규어의 레이싱 본색과 짐승 같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